행안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지침변경으로 매출액 30억을 초과하는 장성지역 가맹점 44곳에서 6월 1일부터 할인율이 적용되는 장성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들 가맹점을 이용해왔던 지역민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하나로마트가 주요 구매처였던 면 단위 주민들이 할인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장성군에 따르면 연매출액 30억 원을 초과하는 관내 44개 가맹점에 대해 이 같은 상품권 사용 제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 농어민공익수당과 같이 정책발행된 상품권은 이들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정책발행된 상품권은 상품권 왼쪽 상단에 정책발행이라는 도장이 찍히게 된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장성군소상공인연합회 이재영 회장은 “장성사랑상품권의 본래 목적인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였음에도 그동안 본 뜻과는 어긋나게 대형업소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했는데 이러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며 반겼다.

하지만 우려도 제기된다. 상점이 많지 않은 면 단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어 읍면 단위 이들 주민들은 불편함 감수와 함께 할인 혜택을 못 받는다는 불이익이 예상된다.

이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한정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종합지침」을 개정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등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인구도 부족하고 각종 사회 편의 시설마저 전무한 농어촌의 경우 비료, 농약 등 농자재 뿐 아니라 일상용품 구매까지 농협하나로마트에 의존하고 있다. 아무리 지역농협이라 해도 연 매출 30억 기준을 쉽게 초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면 농어민의 손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행안부의 지침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성에서 제외되는 44개 가맹점을 보면 중소형 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주유소, 농자재 업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에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 한 주유소 대표는 “44개 가맹점들이 거의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라 사용 가맹점에서 제외 되더라도 전체 매출액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유소 등의 업종은 단순히 총판매량을 기준으로 정하는데 무리가 있다. 이에 주유업계는 30억이 아니라 50억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행안부에 건의 했으나 반영이 안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용이 제한되는 44개 가맹점은 △장성병원 △팜스식자재마트 △와이식자재마트 △프라임주유소 △노령주유소 △진성영농조합(고기 도소매) △장성농협본점 △장성농협청운지소(농자재사업장) △장성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장성혜원병원 △장성농협주유소 △장성천우주유소 △(주)원진(자동차부품소매 및 수리업) △장성군농협로컬푸드직매장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농산물 소매)

△진원농업협동조합 하나로마트 △영신주유소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정석푸드(고기 도소매) △남면농업협동조합(마트) △에이치티씨시스템주식회사 (씽크대 소매) △삼서농업협동조합(마트) △한가람식품주식회사(물엿, 전분제품소매) △백양요양병원 △삼계농협주유소 △삼계농협구매사업장(농자재사업장) △삼계농협 하나로마트 △삼게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국군복지단상무대쇼핑타운 △황룡농협하나로마트월평점 △황룡농협농자재백화점

△황룡농협동화지점 하나로마트 △황룡농협 로컬&하나로마트 △주식회사 황룡강주유소 △장성농협 서삼지소 하나로마트 △백양사휴게소 △장성농업협동조합북일지점(마트) △공원주유소 △백양사농협영농자재프라자 △백양사농협하나로마트 △백양사농협임산물유통센터 △백양사농협북하지소(마트) 등이다.

최현웅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