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월전마을민 분통, "우사 짓는다더니 불법 건축?"
동화 월전마을민 분통, "우사 짓는다더니 불법 건축?"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6.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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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건축불법시공 강행 못하게 시정명령 지속하겠다”

해광대표, 원상복구에 대한 답변 없이 “주민과 대화하겠다”
월전마을 언덕에 위치한 해광축산 증축현장. 해광축산 측이 돈사에서 우사로 축종 변경한 후 불법 증축으로 고발조치 되자 공사가 1년여 째 방치되고 있다.
월전마을 언덕에 위치한 해광축산 증축현장. 해광축산 측이 돈사에서 우사로 축종 변경한 후 불법 증축으로 고발조치 되자 공사가 1년여 째 방치되고 있다.

“돈사에서 우사로 바꾼다더니 짓다가 말고 방치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우리는 축사가 들어서기 전 복숭아 꽃 만발한 언덕을 보고 싶습니다”

동화면 월산1리 월전마을이 또 다시 시끄럽다. 지난 2019년 12월 돈사 악취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월전마을이 이제는 새로 짓는 우사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월전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1년 6월, 해광축산 김 아무개 대표가 돈사에서 우사로 축종변경해 새로운 건물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당초의 건축설계도면과 다르게 건축행위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웃의 토지를 무단점용 한 혐의 등으로 검찰의 고발까지 당하고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건물을 1년 넘게 방치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곧 다가올 장마철을 앞두고 방치된 건물의 담장이 무너져 마을이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대표가 불법 건축물 철거를 하지 않고 미적 거리자 장성군이 나서서 건축물 철거에 적극 개입해 주길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주민서명과 함께 ‘장성군의 주민의견수렴을 무시한 건축행정을 통렬히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제출하며 장성군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해광축산 대표가 당초의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해 건축법과 국토이용계획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지난해 검찰에 고발조치했고 검찰은 지난해 10월 김 대표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안다”며 “해광 측이 앞으로 이대로 건축 시공을 강행하려한다면 원래 허가내용대로 이행하도록 계속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이러한 해명에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불법 건축물은 주민들의 원성만 가중시키고 있다.

해광축산 김 대표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불법 건축물에 대해 언제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답변 대신 “가능하면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면서 불법 건축물을 짓게 된 배경에 대해 “신규로 축종 변경하면 주민 동의 없이 20% 이내에서 건축이 가능하다는 조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설계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상복구 소송 뿐 아니라 이웃주민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에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해서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산마을은 지난 2019년 이 마을에서 20여 년간 돈사를 운영했던 해광축산의 돈사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견딜 수 없다며 군청 앞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자 해광축산 측은 돈사에서 우사로 축종을 변경하겠다며 마을주민과 합의를 보고 2021년부터 신규 축사를 짓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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