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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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6.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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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악수를 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길게는 연말 전후에 피어오른 선거 훈풍부터, 중간에 민주당의 공천과정에 한창이던 2~3개월 전부터, 가깝게는 13일간의 선거 기간에 이르는 선거 열풍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군민 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승패는 가려졌지만 단지 두 부류로 나눈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방이 상처투성이다.
승자와 패자가 거느리고 있을 한 분 한 분의 표심들과 그분들이 간직하고 있을 민중의 심리는 크게 두 쪽으로 나뉘어 두 후보자 못지않게 여전히 멍 때리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장성군수 선거의 경우, 유두석 후보가 16,217표, 윤시석 후보가 12,775표를 얻어 3,442표 차이로 승리했다. 비율로 친다면 약 56%대 44%인 셈이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압승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치다. 약 40%가 넘는, 상당수의 군민들이 아직도 당선자에 대한 견제 심리와 반감, 불만족스러운 표정들이 드리워져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방선거 이후 군수 당선자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 또는 시민단체가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먼저 선거기간에 난무했던 고소·고발이나 비난 성명, 또는 지지성명 등에 대한 냉철한 자기 통찰이 있어야 한다. 각자가 그런 행동들을 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뒤돌아보아야 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시류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당선만을 위해, 그런 행동을 하지않았나 반성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장성 시민연대의 유두석 후보 고발과 유인물 배포 등을 들 수 있다. 시민연대는 투표를 이틀 앞두고 소식지를 배포하면서 온통 유두석 후보 비방글로 가득 채웠다. 민주주의 시대에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를 말하거나 지지할 수는 있지만 사실 확인도 않고, 공개적으로 개인 신상 털기 식으로 공격하는 자세는 분명 옳지 못한 일이다.
또 반성해야 할 부류가 있다면 사건의 진앙지를 만들어 선거판을 마지막에 흔들어 보려는 주연급 연기 배우들이다.
단적으로, ‘미투 사건’이라고 제보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장 모 여인에 대한 행실이 떠오른다. 벌건 대낮에, 공무원들과 성인 남녀가 다수 있는 식사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테이블 아래로 허벅지를 만졌다는 일을 6개월 만에 드러내 선거판을 망가트려보겠다는 심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러나 백번 천번 양보해서,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굽어 살핀다면 이들 역시 장성 땅에 마음을 묻고 사는 장성군민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승자가 더 넓은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먼저 악수를 청해야 한다. 유두석 군수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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