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앵무새생태학교 등장...“앵무새야 장성은 뭣이 중한지 알제?”
장성 앵무새생태학교 등장...“앵무새야 장성은 뭣이 중한지 알제?”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6.12 1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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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장, 장성군신활력플러스사업 장성 살릴 ‘새 관광상품’ 등장

펫전문가 박철휘.정원택 손잡고...편백과 앵무새 영화마을에 깃들게
장성 앵무새생태학교의 정원택 이사(사진 왼쪽)와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 지난주 시범운영 기간에 소문을 들은 어린이 방문객기  대거 몰려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 했다.
장성 앵무새생태학교의 정원택 이사(사진 왼쪽)와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 지난주 시범운영 기간에 소문을 들은 어린이 방문객기 대거 몰려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 했다.

“자녀들과 부모님,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자연 속에서 귀여운 동물과 눈빛을 나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장성에서 유일하게 개장할 장성 앵무새생태학교인 ‘피플앤펫’의 공동운영자인 정원택(47) 이사의 소망이다. 오는 16일 개장할 채비에 분주한 정 이사는 그동안 지역민들이 보여준 관심을 보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 영화마을 제일 안쪽 산언덕에 자리 잡은 앵무새학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장성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장성 8경이니 10경이니 하는 유명세에 식상한 지역민이나 관광객들에게 뭔가 좀 유니크한 볼거리를 소개하고 싶었던 차에 들어선 이색 체험장 이기에 더 눈길을 끈다.

앵무새학교는 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단장 김용근 교수)이 그 동안 액션그룹인으로 지역 활동가 20여 팀을 육성했는데 그들을 대상으로 영화마을 취지에 걸맞는 사업을 공모해 채택된 사업이다.

‘피플앤펫협동조합’(대표 박철휘.47)이 운영하는 앵무새학교는 전남의 대표 앵무새 전문가로 알려진 두 젊은이가 의기투합했다. 황룡면에서 앵무새 사육장을 운영하는 박철휘 대표와 광주에서 앵무새 체험장을 운영하는 정원택 이사가 두 주인공이다. 고향이 이곳은 아니지만 편백숲으로 유명한 장성에 딱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들어왔다.

이곳에는 10여 종에 30여 마리의 앵무새가 있지만 사육장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 새들을 모두 이곳 학교로 데려와 많은 볼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귀여운 행동과 말 따라 하기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종들은 사람과 친숙한 뉴코어, 퀘이커, 아마존, 카이큐, 회색앵무 등 애완조들이다. 이미 인간과 친숙하게 조련된 이곳 앵무새들은 사람들의 손과 어깨에 올라타며 부리를 조근 대는 등 애교 만점이다.

본격 개교를 앞두고 지난 2주 동안 주말을 이용해 30명씩 어린이들을 신청 받아 시범운영을 했는데 신청자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어린이들은 손바닥에 앉은 앵무새를 바라보며 신기함을 몸으로 체험했다.

영화마을인 금곡리에는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앵무새 생태학교와 숲체험 꿈틀이 공방, 산림욕장과 야외놀이터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앵무새학교는 옛 버섯 재배사를 리모델링하여 수목체험장과 산림욕장 등을 구비해 힐링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앵무새학교는 옛 버섯 재배사를 리모델링하여 수목체험장과 산림욕장 등을 구비해 힐링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마을은 마을과 주민, 그리고 신활력소가 될 앵무새학교가 삼박자를 이뤄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군불을 때고 있는 중이다.

앵무새 학교는 마을 위쪽 산 경계지에 있던 버섯재배사를 없애고 리모델링하여 계단식 학교를 건립했는데 주차장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때문에 마을 입구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와야 한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역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점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입구에서 하차하여 영화마을 골목길을 구경하며 마을 어귀나 골목 입구에서 과일과 야채류 등 농산물과 임산물을 비롯, 고추장. 된장, 절임류, 가공물을 구입하고 마을 위쪽에선 앵무새 체험과 편백나무공방 체험, 어르신들에게는 산림욕체험을 즐기게 하는 선순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앵무새학교 측과 금곡리 19 가구 주민이 함께 가진 개장준비 마을회의에서는 “어쨌든 영화마을을 찾는 모든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도록 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마을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데 큰 공감을 이뤘다. 주민들도 나름대로 다양한 농·특산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수목체험장에서 앵무새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수목체험장에서 앵무새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문은숙 이장은 “요즘 농촌이 형편이 말이 아니다. 뭔가 새로운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앵무새라는 특이한 볼거리가 들어온다니까 더욱 기대 된다. 우리 동네 농특산품이 인기를 모으고 판로가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마을 입구에 편히 쉴 수 있는 정자나 주막, 판매대 등을 설치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농촌 부활의 다양한 실험무대를 이끌고 있는 김용근 교수는 “농촌 문제는 하루 이틀에 답이 주어지지 않는다. 줄어들고 사라지는데 시간이 걸린 만큼 부활하는데도 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어떤 주제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가장 가능성 높은 해법을 찾아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매개체인 앵무새를 들고 나온 장성군 신활력사업이 주민 고령화와 인구 소멸로 사라질 위기에 있는 농촌과 어떻게 융화되고 어떤 계기를 만들어 주는지를 가늠케 하는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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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유준맘 2024-04-17 20:22:41
사장님~ 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