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라인댄스와 고고장구반, 초만원...희망자 대기 중 사례까지
기세연 주민자치회장 “부족한 강연장 확보가 급선무” 독립 공간 호소
장성읍주민자치회(회장 기세연)가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수강생이 급증하고 새 강좌 개설이 잇따르는 등 활력이 넘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움츠렸던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이 폭발한데다 다양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프로그램 혁신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지난해 9월 열린 주민총회에서 프로그램 강좌 폭을 넓혀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자고 2개 강좌를 신설했다.
올해 초 신설된 라인댄스와 고고장구는 강의실 정원인 30명을 넘어서 수강생이 대기 중인 실정이다. 이들 과목은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취미활동과 건강을 고려한 현대인들의 입맛을 자극, 많은 수강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수년 동안 계속해 오던 기존 강좌 중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필라테스와 생활요가 등도 벌써 만원 상태다.
가장 많은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는 강좌는 김수일 강사가 진행하는 노래교실(금요일 오후 1시30분~)로 44명이다. 대부분 60대 이후 여성 어르신들이란 점도 특이할만하다. 김 강사는 이러한 특징을 살려 어르신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는 유쾌한 시간으로 꾸며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신규 개설강좌인 라인댄스(수요일 오후 8시~)는 김남희 강사의 지도 아래 화요일반 22명, 수요일반 29명이 등록해 인기 절정이다. 김남희 강사가 이끄는 필라테스는 18명이 신규로 등록, 탄력 있는 건강미를 되찾으려는 주부들로 북적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장성에는 신설된 고고장구는 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화요반(오후 6시30분~)에 18명, 목요반(오후 6시 30분~)에 16명이 등록해 초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구와 율동을 동반하고 있어 더 이상 수강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수강생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이선미 강사가 맡고 있는 생활요가(월요일 아침 10시~) 역시 강의장을 가득 메운 31명의 회원이 등록해 체질 개선과 몸매 관리, 건강 유지 등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밖에 10년 이상 씩 활동해 오고 있는 전통 강좌인 한글서예(강사 최영호, 14명), 전통무용(강사 송영미, 13명), 토종약초 (강사 김성희, 18명),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로봇과학(강사 김유성, 17) 등의 강좌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과목이다.
이 가운데 10여 년 전부터 강좌를 맡고 있는 김성희 선생의 토종약초는 수업 시간에 배운 약초를 찾아 계절별로 야산과 계곡에 답사를 가거나 약초를 활용해 가정용 상비약이나 건강식품을 제조하면서 실용성을 높여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주민들 다수가 원한다면 무슨 과목이라도 강좌를 개설할 예정으로 있다며 주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열기와 달리 주민자치센터 수강생을 수용할 강당이나 시설이 절대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필라테스나 라인댄스, 고고장구 등은 탁 트인 공간에서 전원이 함께 움직여야 제 맛이지만 장성읍주민자치센터는 2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강당 1곳, 교실 1곳이 고작이다. 이 시설을 교대로 사용하다보니 강좌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 일쑤다. 특히 음악소리를 수반하는 노래교실이나 고고장구 등의 과목은 사군자나 약초 수업 등과 어우러질 수 없어 강의실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기세연 장성읍주민자치회장은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려면 하루 빨리 더 넓은 장소로 주민자치회를 이전하여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풀며 배우고 싶은 강좌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