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일주일째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 수순 밟기
파업 일주일째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 수순 밟기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6.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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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 노사협의 팽팽한 입장차 ‘진척 없어’

‘위로금 9개월이냐 39개월이냐’ 협상 포인트
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고려시멘트가 16일 첫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입장차가 커서 협의가 결렬됐다. ㈜고려는 장성공장 폐쇄를 염두에 두고 근로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고려시멘트가 16일 첫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입장차가 커서 협의가 결렬됐다. ㈜고려는 장성공장 폐쇄를 염두에 두고 근로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주)고려시멘트가 16일 오후 2시, 파업 이후 첫 노사교섭을 가졌으나 서로 입장차가 커서 특별한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일단 복귀한 뒤 조정안을 놓고 타협할 것을 희망했으나 노조 측은 이미 합의한 내용 준수를 요구하며 정상가동을 주장하고 있어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려의 홍기범 부사장은 “7월 11일 근로자 전원에게 해고 통보한 것은 맞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정상 절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파업을 멈추고 각자 위치에 돌아가 정상가동을 하면서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은 조만간 장성공장을 폐쇄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홍 부사장은 “장성공장 폐쇄의 최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규정에 따라, 이사회나 경영진의 판단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선일 노조위원장은 “이제부터 흑자가 예상되는 시기다. 22년 1월 회사가 가장 어려웠을 때 합의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서’대로 3년 동안 정상 가동할 것”을 주장하며 주장을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공식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언젠가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을 폐쇄할 것을 예측하고는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폐쇄를 위해선 노조 측 위로금 36개월 주장과 사측 9개월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사측은 “여건이 악화돼 지난해 126억원 적자, 올 1분기 3개월 동안 44억 적자를 입었다”며 모두가 살기 위한 대승적 결단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조 측은 “21년도 40억 흑자가 났고 올해는 이제부터 시멘트 업계에 청신호가 울리고 있다. 그런데 폐쇄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정상가동을 주장하고 있다.

고려시멘트는 목포 대불산단에 7,500여 평의 친환경시멘트 가공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이미 설립, 가동 시기만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현재의 사원들이 조건을 수용하고 희망할 경우 다시 채용할 의지가 있으나 채용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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