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김영주 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
[특별기고] 김영주 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7.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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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에 전달돼야 할 축령산 편백숲 메시지는 무궁무진"

장성신활력사업단과 사)편백나무 숲 참여...네덜란드 환경교육재단 총회서 당당히 소개
네덜란드 현지인들과 함께 축령산 숲 배움터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장성 참가자들.
네덜란드 현지인들과 함께 축령산 숲 배움터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장성 참가자들.

숲이 가지는 키워드는 아주 많다.

상상력의 근원지로서 숲, 일상에서 만나는 삶 속의 숲, 건강과 체력증진 현장으로서의 숲, 다양한 생태계 보전으로서의 숲, 환경적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한 숲 등 숲을 매개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장성 축령산 편백숲은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장성군 축령산 편백숲은 춘원 임종국(1915~1987)이라는 한 애국조림가가 앞장서고 주변 마을민이 하나가 되어 1956년부터 1980년대까지 280만 그루를 심고 가꾼 그야말로 한국조림사의 위대한 파노라마다.

밥도 제대로 먹기 어려운 시절에 민둥산에 나무를 심기 위해, 마을민들이 곡괭이를 들고 산언덕을 파며 물지게와 물동이를 이고지고 나무구덩이에 물을 주며 생명을 불어넣던 장면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축령산 편백숲이 주는 메시지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되어야 하는 지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 숲 인증’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영주 신활력사업단사무국장을 통해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국제총회가 열리는 브레다 시청에서 개최중인 숲 배운터 시범사례 발표회
국제총회가 열리는 브레다 시청에서 개최중인 숲 배운터 시범사례 발표회

 

‘국제 숲 인증’ 총회에 처음 참가한 장성군신활력사업단

지난 6월 12일 장성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추진단장 김용근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과 액션그룹인 사)편백나무숲(대표 김진환) 관계자들은 국제적인 숲배움터로 인증 받은 환경교육재단(FEE)의 네덜란드 국제총회에 참여했다.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주제로 하는 국제 네트워킹 기구인 FEE국제총회는 80개국 각국 재단 대표들이 참여하여 활동 내용과 이슈를 공유하고 확대하는 자리다.

신활력사업단과 사)편백나무숲은 축령산의 숲 조성 스토리와 마을민 활동상, 그리고 현재까지의 이어짐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미래를 어떻게 그려가야 할 지를 담대한 주제로 설정, 세계무대에서 교감하고 평가받기 위해 출국했다.

‘내 꿈 심고, 나무 심고’는 축령산 숲 정신 계승작업

장성군에는 현재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이란 지역 현장에 맞추어 지역 활동가를 발굴하고 조직화하여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주민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만드는 사업이다.

장성군의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축령산이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주민들이 만드는 장성 마을여행을 목표로 한다.

사업단은 일찍부터 장성 축령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청년들의 활동에 먼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을 확장, 공유하는 과정을 기획, 추진해왔다.

이에 앞서 사)편백나무숲은 오래 전 미래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었던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내 꿈 심고, 나무 심고’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식목일 행사 때 서삼초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담긴 편백 묘목을 심고, 그 이후 마을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나무를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편백 숲에 자신이 식재를 한 나무를 보기 위해 다시 숲을 찾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은 현재 관내 초·중학교까지 참여하는 대표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되었다.

신활력사업단과 편백나무숲은 2020년 ‘내 꿈 심고, 나무심고’ 프로그램을 국제 숲배움터 인증을 추진했고, 이는 2021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민참여형 부분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FEE 총회에서 축령산 숲배움터가 세계적인 숲 배움터로 위상을 재확인 받음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한 숲배움터 메카로서 발돋움하게 됐다. 축령산의 위상과 장성군 청년활동가들의 활약이 전 세계적으로 공인받게 된 셈이다.

숲배움터 인증으로 축령산은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한 가치의 발상지로 재해석이 되었으며, 축령산 숲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의 층위도 한 층 더 다양해졌다.

FEE국제 총회에 참석한 김영주 장성군농천신활력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사진 오른쪽)
FEE국제 총회에 참석한 김영주 장성군농천신활력플러스사업단 사무국장(사진 오른쪽)

 

<눈에 띄는 숲 배움터 해외 사례 >

도심 속 주민자치적 숲 생태계 복원을 위한 활동 Tiny Forest

사업단은 숲배움터 총회 참석 기간 동안 네덜란드 숲배움터 현장인 Tiny Forest를 방문했다.

Tiny Forest는 네델란드에서 시작한 도심 내 유휴지나 기존의 공원에 작은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네덜란드 지역 주민들이 도시화로 인해 상실된 숲과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숲을 복원하고 그 가치를 인식시키 위한 일원으로 도심 속 숲 체험공간을 조성해 나가는 공공사업이다.

Tiny Forest는 철도 주변 유휴지, 공원녹지, 또는 광활한 주차장 부지의 일부 공간에 지역 자생종인 어린 수종을 심어 작은 숲을 조성했다.

Dan이라는 사람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작은 숲 만들기 커뮤니티가 지역별로 조성되었고, Tiny Forest는 8년 만에 240여 곳 네덜란드 여기저기에서 형성되고 관리가 되고 있다. Tiny Forest를 만들기 위한 지역민들의 활동은 초등학생들이 점심시간 등 쉬는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이 숲에서 자연을 관찰하거나 친목 활동을 하면서 숲과 친숙해지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작은 숲을 조성하는데 소요되는 재원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그리고 복권기금이나 기업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주민활동으로 발현되어 미래 세대에 전달되는 메시지와 숲배움터, Tiny Forest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해 민둥산에 나무를 심고 삽과 물동이로 가꿔낸 축령산의 인문적 가치와 주민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숲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편백숲의 자산이다. 그 밑바탕에는 축령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장성군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깔려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 예로 며칠 전 신활력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축령산 권역 주민들이 숲 주변에 꽃을 심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아, 이런 꽃을 축령산에서 보네”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람들에게 ‘꺼리’를 제공한 것이다.

숲배움터 인증의 일등 공신은 미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주민과 활동가 모두가 주인공이다.

축령산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주민의 태도, 그 속에서 일어나는 미시적이고 자발적인 활동들, 축령산을 매개로 움직이는 모든 문화적 활동은 장성군농촌신활력사업이 지향하는 목표점이고 기대하는 바이다.

신활력사업의 의의는 주민활동의 씨앗이 되고, 지역 곳곳에 뿌리를 내려 자발적으로 성장하도록 활동에 촉진제를 부여하는데 있다.

누군가를 위한 마음,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언젠가 어느 지점에서 만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열정이 다음 세대를 위한 ‘축령산 사랑의 메아리’가 되어 범 군민운동으로 번져나기를 기대 해본다.

장선 축령산에서 펼쳐진 숲 주변 꽃 심기 운동 자료사진.
장선 축령산에서 펼쳐진 숲 주변 꽃 심기 운동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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