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시설 감시원 연령 갈수록 고령화
수리시설 감시원 연령 갈수록 고령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7.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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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현실적 대안 찾기 어려워 냉가슴만 앓아

함평사고 계기로 안전장비 확충과 관리감독 강화 나서

농어촌공사가 폭우나 홍수로부터 저수지나 하천의 수문을 여닫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리시설 감시원(이하 감시원)의 연령이 고령화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장성지사는 현재 저수지 50개소, 보 52개소, 양수장 8개소 등 총 110개소의 수문을 관리하는 13개 읍면(함평지역 포함) 64명의 민간 감시원을 두고 있다. 이들 감시원은 농번기 물관리가 필요한 시기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농어촌공사 직원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신속한 대처를 위해 각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모집해 운영해오고 있다.

64명의 평균 나이는 62세로 타 지역 농촌 감시원의 평균 연령보다는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농촌지역 고령화로 차츰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도 70대 이상 고령의 감시원도 있어 이들 노령층 감시원이 이처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그나마도 이 위험한 감시원 업무를 하고자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장성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감시원을 모집할 때는 원칙적으로 70대 이하로 규정해 모집하지만 두세차례 모집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70대 이상이라도 모집할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함평에서 68세 수리시설감시원이 폭우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 한국농어촌공사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긴급 인명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장성지사(지사장 김재진)는 30일 현재 감시원 안전관리 매뉴얼로 위기 예측 시 단독 활동 금지, 안전장치 착용 등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이 위험 상황에도 수문 관리를 위해 작업에 나서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긴급 매뉴얼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매뉴얼에 따르면 집중호우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감시원은 혼자 행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수문 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공사 직원과 연락해 사전협의 후 조치해야 한다. 구명조끼와 안전대 등 안전 장비도 빠른 시일 내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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