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전남교육청 자연탐구원
탐방/전남교육청 자연탐구원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7.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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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성에 이렇게 볼만한 생태학습장이 있다니...”

북하면 옛 약수초 성암분교...전남 최대 생태환경 교육기관

상반기에만 1.5만 명 방문 및 프로그램 참여, 지난해 2.5배
사막기후와 아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 선인장·다육식물과 관엽식물 등 2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유리온실
사막기후와 아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 선인장·다육식물과 관엽식물 등 2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유리온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동식물의 다양한 생태와 자료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북하면에서 차를 타고 3~4분만 담양 쪽으로 가면 동·식물과 자연의 생태와 환경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관이 눈길을 끈다. 전라남도교육청자연탐구원(장성군 북하면 대흥길 27번지. 분원장 강숙영)이 그곳이다.

장성 자연탐구원은 기후 위기 대응 자연생태환경의 연구와 보전, 전시·교육을 통해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생태환경 체험장 겸 교육기관이다.

최근 코로나19가 해제 되자 이곳을 찾는 발길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 이곳을 다녀가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방문객의 숫자는 6,000여 명이었지만 올해는 6월 말 벌써 1만4천8백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이대로라면 프로그램 참여자 및 방문객 수는 지난해의 5배 이상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어류 32종 248여 마리, 암석류·조개류·표본류·박제류 1,473종 2,636점, 액침 표본류 등 29종 723점, 조류 및 포유류 36종 88마리, 다육식물 목본류·초본류·선인장 등 228종 474주, 수목 및 덩굴식물 85종 829여 그루, 야생화 234여 종 4,000여 주, 광물·암석·화석 등 154점 등 주위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동·식물과 화석 및 암석까지 그야말로 없는 거 없이 다 볼 수 있다.

자연탐구원은 1968년 개교한 약수초등학교 성암분교가 폐교하자 전남교육청이 1993년 이곳에 본관을 새롭게 준공하고 10월 개관했다. 장성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자주 애용되며 생태학습장이자 자연학습장으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다 2015년 전라남도자연탐구수련원으로 승격했으며 2020년 전라남도창의융합교육원 자연탐구원으로 조직 개편됐다. 이후 2021년 전라남도자연탐구학습관을 개관해 운영이다.

전남도교육청 산하에는 순천의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과 장성 북하의 자연탐구원이라는 분원이 있는데 습지와 관련된 순천의 생태 컨텐츠(동물생태 8종, 식물생태 7종, 생태환경 4종 등)와 견줘도 장성 자연탐구원은 자료와 전시물이 월등히 많고 다양하다.

자연탐구원은 유치원·초·중·고 뿐 아니라 일반인도 언제나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최현웅 기자

들꽃정원을 찾은 유치원 아이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생태학습장이다.
들꽃정원을 찾은 유치원 아이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생태학습장이다.

◇생태체험 학습관

♠들꽃 학습포

자연탐구원 생태환경 프로그램과 연계해 들꽃, 수생식물, 구근 등과 같은 다양한 식물을 사계절 관찰하고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다. 야생화 234여 종 4,000여 주가 자라나고 있다.

♠자연탐구 학습관

2021년 8월 26일 개관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동행’을 주제로 멸종위기 생물 25종을 포함한 837점의 다양한 동·식물 박제와 표본을 통해 생물 다양성을 탐구하고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교육의 장이다.

♠유리온실

사막기후와 아열대기후에서 살아가는 선인장·다육식물과 관엽식물 등 200여종의 식물을 사계절 내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암석원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 등 다양한 암석과 광물을 관찰하고 지구의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광물, 암석, 화석 등 154점이 전시돼 있다.

♠조류장과 토끼장

공작, 금계, 칠면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10종의 다양한 조류를 만나볼 수 있는 생태학습 공간이며 토끼장에서 자라는 토끼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탐구 학습관에 전시된 박제 조류
자연탐구 학습관에 전시된 박제 조류

♠들꽃정원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4,996종의 들꽃 중 교과서에 수록돼 있거나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들꽃 80종을 선정해 학생들이 스스로 들꽃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공간

♠수목원

낙엽활엽수부터 침엽수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목 150점을 탐구할 수 잇는 힐링과 치유의 공간

♠수족관 및 연못

담수어, 열대어 등 어류 32종 248여 마리,부레옥잠 등 12종을 관찰할 수 있다.

자연탐구 학습관 입구
자연탐구 학습관 입구

 

◇생태체험 프로그램

♠자연탐구교실

그린관찰 탐구교실 - 각 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해 계절별로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식물 및 곤충과 함께 체험하고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자연탐구원 선생님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탐구원을 찾아 오기도 한다.

♠들꽃 탐구교실

들꽃 투게더 꽃길 걷자! - 그림 탐구교실과 마찬가지로 각 학년별로 교육과정과 연계해 들꽃과 곤충 자연에 관해 학습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탐구원에서 진행하기도 하기도하고 탐구원 선생님들이 학교로 찾아가기도 한다.

♠국립공원과 함께하는 백암그린교실 ♠들꽃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나는 환경예술가 ♠학부모 생태환경교실 ♠자연탐구원 토요일 가족나들이 ♠교원 및 교직원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연탐구원은 이밖에 기후 위기 대응 생태환경교육 운영·지원, 생태환경교육 자료 보급, 생태전시, 기관·단체 연계 생태환경교육 협력 운영, 자연생태환경 문화조성, 자연관찰탐구 방법 연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탐구원 방문을 원하는 개인과 단체는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고 토요일은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평일은 개별 자율탐방이고 토요일은 사전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방문 2일전에 해야 하며 문의는 ☎061-392-7606

강숙영 분원장이 자연탐구 학습관을 설명하고 있다.
강숙영 분원장이 자연탐구 학습관을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강숙영 분원장

“자연과 생태환경에 관한 모든 것, 자연탐구원에 있어요”

지난 3월 1일 문향고 교장으로 재직하다 제4대 전라남도자연탐구원 분원장으로 부임한 강숙영 분원장은 부임과 동시에 초등학생 생태환경 교육자료인 ‘전남교육청자연탐구원 들꽃 나들이’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자연탐구원 보유 들꽃 중 우리 땅에서 자라온 풀꽃 10종으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구성은 part1에서 우리 들꽃에 관련된 이야기와 특징에 관해 다뤘으며, part2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들꽃에 대해 배우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학습자료를 구성했다. 또 책을 일일이 넘기지 않아도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편집해 책을 넘겨보지 않아도 바로 찾아 볼 수 있게 흥미를 끌 요소도 가미했다.

탐구원은 최근 자연과 환경 생태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지난달에는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 전남도내 103개 초등학교 5, 6학년 304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전라남도자연관찰탐구대회도 개최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태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에서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과학적 관찰 탐구능력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다.

강숙영 분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교육은 학교에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생태환경교육에 집중해 자연과 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창의력 있고 탐구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탐구원 유리온실을 찾은 지역 아동들.
탐구원 정원과 유리온실을 찾은 지역 아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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