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 박숙자 첫 개인전
소하 박숙자 첫 개인전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7.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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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의 맑은 향기, 솔바람 소리 군청에 울리다”

장성군청 로비에서 청량감 선사...19일까지 연장 전시

일평생 서화 예술의 길을 걸어온 소하 박숙자(65) 선생의 첫 개인전이 장성군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40여 년의 서도 인생을 뒤늦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10일부터 장성군청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이 군민들의 발걸음을 모으자 당초 16일까지 예정이던 전시 일정을 19일, 수요일까지 연장했다.

군청을 드나들던 분들이 작품 앞에 하나둘 모여 미소와 환담을 나누며 전통 사군자와 서예작품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아호로 사용하고 있는 ‘소하(素荷)’는 연꽃의 품성을 지녔다는 의미로 불자의 길을 걷고 있는 선생의 삶과 닮았다. 서예를 처음 배우던 20대 초반, 광주에서 송파 이규형 선생이 지어준 아호다. 그 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사업을 병행하면서도, 서예와 사군자의 길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문인화는 옥포 이용선 선생, 서예는 농헌 김홍식 선생, 한국화는 인산 오윤석 선생을 주로 사사했다.

스승으로부터 예술을 배워 터득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재예(才藝)와 철학을 배운다는 것과 다름없다. 소하는 그렇게 스승으로부터 예술을 배웠다. 옳 곧은 심성으로 자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배웠던 것이다. 세월을 뛰어 넘는 절개와 지조, 어떤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부러질 줄 모르는 강인한 작가관, 흙탕물에서도 맑디맑은 꽃향기를 피워 내는 연꽃의 심성이 어우러져 ‘소하의 바다’라는 작품 세계를 만들어 냈다. 붓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 장성에서는 장성문화원 문인화반과 장성읍주민자치센터를 오랫동안 넘나들며 먹과 붓을 갈고 닦았다

군청 로비와 2층 벽면을 가득 채운 40여 점의 작품들을 보면 그의 예술철학이 하나하나 배어있다.

고목에 휘어져 피어나는 검붉은 홍매의 향기에서부터 울울창창한 파초에도 굽히지 않고 노란꽃을 피우는 국화, 겨울 대나무에 드리운 맑고 고운 달그림자 등이 그것이다.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 놓는 것이죠. 아마 세월이 더 흘러도 여전히 부끄러운 것 아닐까요.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감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업을 쌓아가며 작품전을 준비한다는 것은 세월과 인내력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것인지 이번 전시회에서 소장하고 싶다는 애호가가 여럿 나타나 그를 즐겁게 만들었다.

젊었을 때 피아노 학원도 해봤고 농사도 꽤 크게 했었다. 운동도 못하는 게 없을 정도라서 테니스가 수준급이며 정구는 장성군정구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장성군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서화 개인작품전으로 얼굴을 내민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먹과 붓은 놓지 않을 계획이란다. 소하 박숙자 연락처 010-8514-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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