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검// 장성군 집중호우 현장
현장 점검// 장성군 집중호우 현장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7.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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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는 집중 호우 “황룡강도 아찔....천만 다행 큰 피해 없어”

장성군 하천관리·재난대비 태세 만반 “앞으로도 긴장 끈 놓지 않겠다”
국도1호선 제봉산 등산로 출입구 벽면광주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고 있는 국도변이 푸른 천으로 덮여있다. 폭우에 흘러내린 물이 스며들어 사면 일부가 붕괴됐고, 추가 붕괴가 예상돼 응급으로 벽면을 덮어놓고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국도1호선 제봉산 등산로 출입구 벽면광주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고 있는 국도변이 푸른 천으로 덮여있다. 폭우에 흘러내린 물이 스며들어 사면 일부가 붕괴됐고, 추가 붕괴가 예상돼 응급으로 벽면을 덮어놓고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다.

6월 25일~7월 18일 누적강우량 810.1mm, 피해액 4억 여 원

지난 3주간, 특히 13일부터 18일 사이에 집중된 호우로 오랜만에 장성 황룡강 물줄기가 위험수위까지 도달했다. 저수율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됐으나 일부 도로가 망가지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이 기간 동안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잇따라 발령됐고 40여 차례 재난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평균 강우량은 350.5mm, 최대치인 북이면은 387mm, 최소치인 삼계면은 310mm를 기록했다. 장마기간으로 분류되는 6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누적강우량은 810.1mm를 기록했다. 때문에 장성댐도 수문 방류와 멈춤을 반복하는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30여 개소에 걸쳐 피해액도 3억9430만원으로 집계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도로와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가 21개소, 택지인접 임야에 토사유실, 과수원 토사유입, 주택 마당 일부 침수 등 사유시설 8개소에 피해가 보고됐으나 농작물과 하우스 피해는 없었다. 북일면 신흥 마을에서 한우 축사가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나 가축 피해는 없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장성관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높아져 장성댐 76.1%, 평림댐 85.3%, 수양제 72.3%, 유탕제 90.4%로 대부분 70%를 넘었다.

장성공원 아래 1공영주차장 쪽으로 토사가 유실돼 공원 이용 차량과 주민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원 진입과 주차를 일절 통제하고 있다. 70도에 달하는 장성공원 급경사면은 비만 오면 토사유실의 위험을 안고 있다.
장성공원 아래 1공영주차장 쪽으로 토사가 유실돼 공원 이용 차량과 주민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원 진입과 주차를 일절 통제하고 있다. 70도에 달하는 장성공원 급경사면은 비만 오면 토사유실의 위험을 안고 있다.

언제, 어느 마을 피해가 컸나?

이번 호우피해는 장대비가 이어진 17일과 18일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18일에는 북이면 원덕리 일원에서 아스콘 포장이 파손돼 경찰이 출입통제를 위한 라바콘을 설치했고 북하면 대악리에서도 지반약화로 도로가 파여 응급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장성읍 영천리에서는 장성군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60년의 느티나무가 안타깝게 쓰러져 잘리운 사태가 발생했고 북하면 신성리에서도 도로변의 소나무와 인접 임야가 쓰러져 차량통행을 위해 응급복구했다.

야산에 인접한 법면 토사는 자칫하면 예고없는 인명 피해와 논밭 피해를 줄 수 있다. 삼서면 보생리와 북이면 모현리에서 법면 토사가 유실된 것을 비롯, 황룡면 장산리 내장산마을에서 옹벽 전도, 북일면 성산리에서 축대 붕괴 등의 사고가 접수됐다.

마을 주택 피해는 삼계면 우봉마을 주택단지 토사유실을 비롯, 삼서면 수해리 주택 마당 침수가 보고됐으나 양수기와 굴삭기를 동원해 응급복구를 마쳐 안전을 도모했다.

황룡면 내장산 마을에서는 길이 20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려 아찔한 상황을 초래했다. 옹벽 아래 닭장과 전답에 손실을 주었다. 민가와 연결되지 않아 다행이다.
황룡면 내장산 마을에서는 길이 20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려 아찔한 상황을 초래했다. 옹벽 아래 닭장과 전답에 손실을 주었다. 민가와 연결되지 않아 다행이다.

장성군 대응은 어땠나?

아무리 재난을 예측한다 하더라도 100% 재해를 예방하기는 불가능하다. 최소한의 재해로 막고, 발생된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는 자세와 복구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이번엔 예고된 장마기간이라 장성군청의 대응은 일사불란했다. 공무원들은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장성군은 전 직원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정석 재난안전과장은 “재난예방은 때로는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번에 물폭탄 같은 폭우가 아니라 산발적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어떤 기상재해와 비상시에도 주민 안전을 위해 초비상 상태로 대비할 시스템과 자세를 갖추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따른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장성군은 집중 호우 기간에 전 직원 대기 시스템을 가동해 호우예비특보에는 재난안전과 직원과 읍면 시설직이 대기하고, 호우주의보에는 전 직원의 6분의1이, 호우경보에는 전 직원의 절반이 대기하여 예찰활동을 펼쳐 철통 대응체제를 꾸렸다.

이 기간 동안 행안부가 보낸 CBS재난문자가 20여 차례, 장성군이 독자적으로 주민들에게 보낸 안전 문자가 20여 차례, 마을 방송이 10여 차례에 달했다.

장성군은 이번 폭우에도 하천 주변에 큰 사건 사고가 거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로 수년 동안에 걸친 지방하천 정비사업으로 호안정비가 잘 이뤄져 중하류에서 강물이 잘 빠져나감으로써 유수의 흐름이 원활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황룡면 맥호리를 연결하는 동정교에 불어난 강물이 직접 부딪히면서 호안이 유실돼 큰 사태로 이어질 뻔했다. 장성군이 굴삭기를 동원, 대형 돌쌓기로 응급복구하고 접근을 차단했다.
황룡면 맥호리를 연결하는 동정교에 불어난 강물이 직접 부딪히면서 호안이 유실돼 큰 사태로 이어질 뻔했다. 장성군이 굴삭기를 동원, 대형 돌쌓기로 응급복구하고 접근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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