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장성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류용하 경감
[특별기고] 장성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류용하 경감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7.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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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한 술 문화 이젠 바꾸자”
장성결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류용하 경감
장성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류용하 경감

‘탈무드’에는 술의 기원에 대한 기술이 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옛날 최초의 인간이 포도밭에 씨앗을 심고 있는데, 악마가 나타나 사자와 돼지, 양, 원숭이를 죽이고 그 피를 비료로 뿌려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술이 포도주다.

하지만, 포도주를 처음 마실 때는 양처럼 온순하다가도 조금 더 마시게 되면 없던 용기도 생기고 목소리도 커지면서 사자처럼 변하고 이 상태에서 술을 더 마시게 되면 판단력도 흐려지면서 돼지처럼 되고, 여기에 또 술을 더 마실 경우 만취하여 비틀거리며 원숭이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포도주는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사에서 사회생활과 술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 술은 빠질 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고 여기저기서 술잔이 부딪히는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모임 풍경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나친 음주에 의한 병폐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양’처럼 적당하게 음주량을 조절하며 술맛을 음미하기 보다는 술에 만취하여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 취객들을 종종 본다.

술에 관대한 사회가 낳은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이다.

음주와 범죄의 상관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데 술을 마실 경우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범죄 발생 위험이 약 9배 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살인이나 폭력 등의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 훨씬 높아진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발생 범죄 상당수가 하절기 인파가 많고 노출이 많은 피서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서지에서의 흥에 못 이겨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판단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즉흥적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니 기능마저 상실하게 되어 결국 폭력과 성범죄 등을 저질러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게 된다.

흔히 여름을 노출의 계절이라고 한다. 노출이 많아진 만큼 피서지에서 성추행, 성폭력, 몰래카메라 등 성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도 요맘때이기도 하다.

물론 경찰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피서지 위주로 순찰을 강화하여 주취폭력, 몰래카메라 촬영, 성추행, 성폭행 등 각종 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죄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한다는 마음가짐이다. 피서지는 가급적 여럿이 함께 이용하거나 사전에 휴대전화에 112를 단축번호로 설정해 두고 호루라기 등 개인 호신용품을 챙기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피서지에서의 무절제한 음주는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불미스러운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정신을 잃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지나친 과음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 여름 피서지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는 절제된 음주문화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장성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장 경감 류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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