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봉 영화 ‘연련’(戀鍊) 장성 시사회 ‘열기 가득’
미개봉 영화 ‘연련’(戀鍊) 장성 시사회 ‘열기 가득’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7.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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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곤 감독 연출한 조선시대 가족 영화 ‘가슴 뭉클’

‘시네마아카데미’ 회원, “가족의 소중함 다시 느꼈다”

찢어지는 가난의 극복, 넘지 말아야 할 사랑의 한계

소중한 가족 구성원의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독립영화 ‘연련(戀鍊)’이 장성에서 특별 시사회를 가졌다.

지난 25일 오후 장성군립도서관 2층 영화관에서 열린 이번 시사회는 장성에서 영화를 사랑하며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재밌는 시네마아카데미”(대표 김재선) 회원을 중심으로 20여 명을 초청하여 열렸다. 영화를 통해 영화처럼 아름다운 삶을 꿈꾸려는 사람들이 모여 지난 2019년 만들어진 이 아카데미는 영화인들을 초청하거나 촬영 현장에 나가 의미 있는 행사를 가짐으로서 영화인구 저변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 시사회는 미개봉작 독립영화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나도밤보가 제작하고 강서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연련은 배우 서문경, 신현정, 이구민, 윤하승이 출연한 150분짜리 가족 영화다. 연련은 남주인공 서연의 ‘연’과 남주인공 동련의 ‘련’을 따서 붙인 제목이지만 ‘그리움을 다지고 성찰한다’는 함축된 뜻을 담고 있다.

평안도 지역, 때는 조선시대 정조 무렵,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 민간인에게 널리 사랑받던 불교를 배척한 조선에 대한 반발심이 사회적 기조를 이루고 한 가족이 겪는 혼란사를 드라마틱하게 엮어내고 있다.

25일 장성군립도서관에서 열린 독립영화 연련의 개봉에 앞서 특별시사회에 참석해 영화의 개요를 설명하는 강서곤 감독.
25일 장성군립도서관에서 열린 독립영화 연련의 개봉에 앞서 특별시사회에 참석해 영화의 개요를 설명하는 강서곤 감독.

도박꾼, 소리꾼, 스님과의 사랑...다양한 장면 서로 잘 어울려

영화는 못 먹고 못 살던 시기에도 서민들 사이에선 도박이 성행하고 소리꾼들의 놀이공간이 삶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주인공 서연 아가씨는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차에 집에 찾아온 탁발승과 이뤄질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되고, 결국 부모님이 주선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망자가 되어 가정을 혼란에 빠트린다. 망자의 혼을 달래기 위해 만신굿을 하는데 과거를 하나하나 기억하여 떠올리게 만들어 서연 아가씨와의 행복했던 날들을 회상하고 미진한 가족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억센 평안도 사투리는 다소 낯설지만 조선시대 중기의 풍광과 가족생활사를 살펴보게 하는 매력을 풍기고 있다. 특히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다시 들어보는 우리 조상들의 만가(挽歌)는 살아있다는 것과 죽음에 이르는 길이 어떻게 귀결되는 가를 일깨워 준다.

영화의 사이사이를 오가며 남 주인공인 소리꾼 동련이 서민들의 도박놀이와 풍물패의 소리 가락으로 매워가며 흥을 이어나가는 것도 매력적이다.

독립영화가 거대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고 그만의 제작기법으로 독특한 주제를 살려 나가고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제작비에 쪼들릴 수 있다는 점은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다.

독립영화인 연련도 아기자기한 가족사를 다룬 영화이긴 하지만 시청자를 몰입케 하는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상영시간이 150분, 두 시간 반에 해당하는 시간이어서 너무 길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성군 시사회에 직점 참여한 강서곤 감독은 “이북 5도 문화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당시의 문화상을 되살렸다. 가족의 의미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이 소중하고 애틋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 영화는 올 초겨울 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전국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영화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가꾸고자 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재밌는 시네마아카데미 회원들이 시사회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영화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가꾸고자 하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재밌는 시네마아카데미 회원들이 시사회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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