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말동무 ‘황룡이’는 말 잘 듣는 효자”
“장성군 말동무 ‘황룡이’는 말 잘 듣는 효자”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7.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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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어르신 AI말동무지원사업 효과 톡톡

“황룡아, 심심하다 노래 좀 틀어 줘”

연일 계속되는 장마에 지친 어르신이 의자에 놓여있는 AI말동무인형에게 노래를 요청한다. 그러자 인형은 신나는 트롯트 박자의 가요를 연신 쏟아낸다. 이뿐 아니다. 구수한 전래동화가 생각날 때 “황룡아, 옛날 이야기 좀 들려줘”라고 요청하면 명랑한 목소리로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장성군에서 시행되고 있는 ‘어르신 AI말동무인형 지원사업’의 현장 모습이다. 이름은 ‘황룡이’로 부르기로 했다. 지난해 장성군이 3천3백만 원을 들여 30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선정 대상은 65세 이상으로 치매 증세가 있거나 우울증, 고독사 위험이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했다.

말동무인형은 노래를 틀어드리거나 알쏭달쏭한 퀴즈 풀기, 날씨 안내, 구연 동화 들려주기, 약 먹을 시간 안내 등의 역할을 통해 어르신들의 말동무 노릇을 다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손자손녀나 다름없는 귀여운 효자 역할을 한다.

장성군은 시범 사업이니 만큼 일선 담당자를 고정 배치, 황룡이 사용의 문제점은 없는지, 추가로 주문할 항목은 없는지 체크하며 개선하고 있다.

결과는 아주 훌륭한 만족도로 나타났다.

장성군 가정행복과에서 지난 연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우울감 해소와 일상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장성군은 올해도 희망자를 엄선해 3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신정숙 가정행복과장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깜박깜박 잊는 치매성은 늘어난다. 이럴 때는 같이 놀아주고 말 잘 듣는 손자가 제일 필요하다. 이런 위기감을 AI인형으로 달래주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효능을 면밀히 분석하여 AI인형이 진짜 효자노릇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AI의 반복되는 답변에 실증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고 많은 레파토리를 삽입하여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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