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달리고 뛰는데, 장성군은 뭐 하는가?
남들은 달리고 뛰는데, 장성군은 뭐 하는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8.14 14: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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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 서원인 필암서원의 늠름한 자태. 이 찬란한 유산을 활용하고 가치를 향상시킬 몫은 우리들에게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 서원인 필암서원의 늠름한 자태. 이 찬란한 유산을 활용하고 가치를 향상시킬 몫은 우리들에게 있다.

이웃 시군들이 독특한 정책으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관광객을 끌어들여 미래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장성은 낮잠 자는 듯이 조용하다.

민선8기 들어 도대체 장성군은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다른 시도와 비교는 차치하고, 전남의 시군과 비교해도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의 프로젝트는 ‘이렇다 할’ 작품을 찾아볼 수 없다. 시대와 정책에 따라 바뀌고 변해 가야하는 브랜드화작업(BI)을 두고 ‘영원히 변치 않을 상징 작품’ 운운하며 1년을 넘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대단한 성과로 보이는 것은 국립심뇌혈관연구소 확정이지만 그것은 15년 전부터 온 군민이 한목소리로 줄기차게 노력해온 결과물일 뿐이다.

민선 8기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구늘리기 사업이나 농촌 지원, 대학생 등록금 정책, 주거비 지원 등은 근시안적인 당근에 불과하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업적과 그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필암서원이 201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장성군은 이렇다 할 가치성을 지닌 전국적, 세계적 행사하나 창안해 피워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황룡강이라는 천혜의 수자원이 장성을 가로 지르고 있으나 고수부지에 봄 가을철 계절 꽃을 심어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할 뿐 그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장성 경제 중심 역할을 하다 공장이 폐쇄된 고려시멘트를 두고 이렇다 할 활용계획을 준비하거나 협상을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장성에 공장이나 건물 신축을 구상했던 사람들은 까다롭고 원칙주의와 행정 편의주의에 물든 장성군을 대하며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사업하겠냐’며 발길을 돌린다.

모두가 안타까울 뿐이다. 잠자고 있는 장성과 달리 최근 두드러진 전남 몇몇 시군의 이색 정책을 찾아본다. - 편집자 주

구례군, 모기장 영화제로 구름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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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선상불꽃투어로 여름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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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8-17 21:24:46
장성은 관광자원도 인근 담양, 고창에도 밀리기도 하지만 분위기도 님비현상도 다른 지역에 비하여 심한지라 어려울 것입니다. 그냥 포기하는게 좋아요. 필암서원도 장성에서는 최고라고 자찬하지만 담양 읍내소쇄원, 고창읍성, 나주관아 등과 비교했을때 비교가 전혀 안되죠 ㅎㅎ.. 황룡강도 그냥 산책하고 밤에는 담양가서 갈비먹고 고창가서 장어먹죠~ 길도 좋아져서 20분 더 가서 먹거리가 좋은 다른 곳가지 맛집 하나 없는 장성에서 무엇을 먹나요~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 아니라면 힘들겁니다.

ㅇㅇ 2023-08-14 22:56:04
솔직히 필암서원 누가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