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특별기고]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8.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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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기후위기로부터 지키는 방법

사람들은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안전과 편안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일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편안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편안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편안과 안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우리가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 선택한 제초제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우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제초제의 영향으로 인해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락하고 편리한 삶을 기대하면서 추구해온 물질문명의 발전이 여러 가지 폐해를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폐해를 가장 심각하게 반영하는 것이 바로 기후위기입니다. 인류가 향유하고 싶어 만들어낸 수많은 물품과 도구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인해 대기와 물과 땅이 오염되었습니다. 더 많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농약과 비료로 인해 땅이 오염되었고, 인간의 여가와 편리를 위한 도구들을 얻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들로 인해 강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도로와 자동차가 거리를 휩쓸고, 하구언 둑과 간척지가 늘어나며,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기가 가동되는 것이 우리를 편리한 삶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매연으로 인한 대기질의 오염과 강 정비 사업으로 인한 녹조의 창궐, 깎아놓은 산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리면 발생하는 산사태까지는 염두에 두지 못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환경의 오염이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후위기 상황을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에 지방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마땅히 참여해야 하고, 중앙정부에서 제시한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자체 차원에서는 기후위기가 불러오는 재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대응체계는 재난 시 피해를 줄이는 것보다는 사후에 피해를 보상하거나, 피해를 복구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장성지역의 기후변화 대웅 재난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해법은 광역단위의 재난관리센터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일개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니 인접 시군과 연합하여 재난관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장성, 영광, 함평, 담양을 아우르는 광역 재난관리센터를 통해 기후위기로 발생이 예상되는 다양한 피해들을 예방하고, 피해 발생 시 우선적으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상무대와 경찰,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상시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장성지역에 1미터가 넘는 눈이 내린다면, 일단 모든 교통수단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행정적이 연결망을 통해 농기계를 활용한 눈치우기가 이루어지면 대로변은 길이 열리겠지만, 미처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공간에서는 고립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이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결국은 상무대와 같은 군대의 지원을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경찰이나 소방관들의 수고도 뒤따르겠지요. 미리미리 준비와 협의가 되어있지 않는 다면 이를 조정하고 수행하는데 수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곤란함을 겪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은 그나마 상무대라는 공간과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이러한 자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광역 재난대비 센터입니다. 전남 북부권에 이런 기관을 유치하는 일이 지역을 기후위기로부터 지켜내는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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