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 추암리 군도 확포장 “갈팡질팡 주민 피곤~” 장성군 결론 내려야
서삼 추암리 군도 확포장 “갈팡질팡 주민 피곤~” 장성군 결론 내려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9.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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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목소리 표면화 벌써 4개월 째, 찬반양론에 주민 갈등 골 깊어

장성군에 서면 질의…“조속한 시일 내에 공청회, 주민 뜻 듣겠다”

도로 확포장 한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장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서삼면 백련동 주차장에서 축령산치유센터에 이르는 1.5km의 군도 확포장 사업을 둘러싸고 추암마을 주민의 반대 여론이 드세다. 장성군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설명회도 부실했고 주민 뜻을 묻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도로개설 문제가 표면화 한지 벌써 4개월째다.

때문에 장성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고, 마을민들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져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삼면 곳곳에 도로개설반대를 이치는 프랑카드가 내걸렸고, 추암마을 이장은 도로개설에 찬성했다는 여론에 밀려 이장직 사표를 냈다. 자칫하면 아랫동네와 윗동네,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사이에 깊은 장벽이 생길 우려도 있다.

장성군이 이런 주민 목소리를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빠른 해결책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장성투데이는 장성군에 정확한 추진 계획을 서면으로 요청해, 답변을 받았다.

그동안의 경과를 정리한다.

서삼면 축령산 군도 확포장 공사가 시작되는 지점인 추암리 백련동 주차장 입구.  15년 전에 개설된 도로인데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혼잡이 가중된다.
서삼면 축령산 군도 확포장 공사가 시작되는 지점인 추암리 백련동 주차장 입구. 15년 전에 개설된 도로인데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혼잡이 가중된다.

장성군의 확포장사업이 어째서 문제인가?

장성군은 축령산 편백숲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면적 대부분이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인 관계로 타 산림개발이 훨씬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추암마을 쪽에서 축령산 진입로는 15~16년 전 개설된 1차선 도로 그대로여서 차량통행 위험은 물론 등산객들의 불만을 자아내는 실정이다.

이와 반대로 문재인 정권은 축령산 개발을 국정과제로 채택, 그 동안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데크길을 조성하여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민선 8기를 이끌고 있는 김한종 군수도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선언하며 관광부흥을 예고했다.

장성군은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현 주차장인 백련동 입구에서 임도시점(물탱크 시설 주변)까지 860m는 2차선 포장도로로, 임도시점에서 축령산 치유센터까지 663m까지는 1차선 임도정비 사업으로, 모두 1.523m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성군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깨끗한 도로를 정비하고, 특히 도로 상부에는 화재나 폭설 등의 비상시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도로개설 취지를 성명하고 있다. 그리고 개설도로 상부에 어떤 편의 시설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왜, 반대하는가?

반대 주민들은 천혜의 축령산 편백숲을 훼손하지 말고 보호하자는 논리를 크게 주장하고 있다. 2차선으로 확포장 하면 산림이 훼손되고 많은 차량 통행이 예상되는데다 차량이 질주하게 되어 매연, 소음 우려가 크다고 주장한다. 편백 맑은 공기를 찾아 이주해 온 귀촌인들은 결사 반대 입장이다.

특히 2차선 확포장 도로 상부에 대형 주차장이나 회차장, 편의시실이 들어서게 되면 아래 지역 마을과 음식점, 상가, 팬션들은 거의 폭망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찬성 주민들의 입장은 없는가?

그러나 일부 찬성 주민들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추암마을 주민들은 추암계곡 차량진입로나 보행로, 가로수 정비 등이 가장 낙후돼있어 관광객들에게 창피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차량 1대만 지나가도 등산객이 놀라거나 뒤돌아보며 피해야 할 수준이다.

때문에 이들은 2차선 확포장을 하되,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고, 도로상부에 대형주차장이나 편의시설 등을 두지 않는다면 관광객 유치나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지다운 관광지가 되려면 확 뚫인 도로와 원활한 주차장, 깨끗한 상가문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굱도 확포장 공사의 중간 부분. 1차로인데다 산행 노폭도 좁아 차량이 지나갈 경우 위험하고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군도 확포장 공사의 중간 부분. 1차로인데다 산행 노폭도 좁아 차량이 지나갈 경우 위험하고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해법은 없는가?

반대 주민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군청과 서삼면을 찾아가 뜻을 전하고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군의원, 도의원, 군수도 만났으나 장성군이 아직 아무 메아리가 없다.

장성군은 반대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지자체가 주민들의 갈등을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 주민들은 장성군이 하루 빨리 추진 여부를 결정해 주민갈등을 치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결론에 이르기 전에 마을민 대다수가 참석하는 공청회나 설명회를 열어 계획을 정확히 설명하고 마을민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장성군의 확포장 사업 문답

1, 축령산 산림도로 개설 의도는 무엇인가?

“군도 15호선 확포장사업 대상지역 중 미개설 구간(5.5km) 마을 진입로가 협소해 화재, 제설 등 긴급상황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마을구간(860m) 도로를 확포장해 주민 안전을 확보하고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2, 어디까지, 어떻게 개설하는가?

“백련동 주차장부터 하늘숲길 전까지 마을 구간(860m)은 인도 포함 2차선으로 확포장하고, 하늘숲길 전부터 숲체원까지의 임도(663m)는 정비구간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3, 상부에 들어설 주차장은 얼마의 면적에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상부 주차장 조성 계획은 없다. 다만, 마을~하늘숲길 구간에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어 폭넓게 검토해 보려 한다”

장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백련동 주차장 입구~임도 구간의 2차선 가상 시뮬레이션
장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백련동 주차장 입구~임도 구간의 2차선 가상 시뮬레이션

4, 상부 주차장에 어떤 편의시설이 들어서는가?

“앞서 설명 드린 백련동 주차장~하늘숲길 전 마을도로 확포장 공사와 주차장 옆 노후 화장실 철거 및 신축이 계획되어 있을 뿐이다”

5, 확포장 사업으로 많은 차량들이 몰릴 경우 주차장은 어디에 개설할 것인가?

“백련동 주차장 이용을 원칙으로, 방문객들을 적극 계도하겠다. 향후 차량 유입 추이에 따라 주차장 추가 설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거주민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

6, 차량 진출입 통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행대로 통제 지점부터 임도 구간 차량 진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현지인을 고용하여 주차관리에 투입시킬 예정이다”

장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임도구간
장성군이 계획하고 있는 임도구간

7, 관광객 이용 화장실 등 편의시설 계획은?

“그동안 많이 불편했을 줄 안다. 기존 백련동 주차장 옆 노후 화장실을 철거한 뒤 도로 개설과 병행해 화장실 신축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객 편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8, 김한종 군수님이 서삼면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대대적인 축령산 개발계획’ 의도는 무엇인가?

“축령산 주변 국유림(389ha)에 대한 산림청의 계획은 ‘개발’보다는 ‘보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지자체도 백련동 주차장~숲체원 구간 토지를 매입한 뒤 보존과 개발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장기적인 개발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과정에서 군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9, 장성군이 최근 매입한 축령산 부지 면적과 매입 사유, 매입 계획과 발전 계획은 무엇인지요?

“최초 토지매입은 2016년으로 산24-68번지 외 5필지(58만 4904㎡) 중 39만 3574㎡ 지분이었다. 올해는 2016년도 지분 잔여지와 주변 65필지(45만 3106㎡) 규모를 추가 매입 중이다. 국유림 인근에 사유지가 있을 경우 무분별한 개발 우려가 있어 군에서 매입하게 됐다. 축령산 국유림 주변 매입 토지는 군민 의견을 수렴해 개발계획을 수립해 가겠다. 즉흥적 난개발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축령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 주민 다수가 모여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가질 의향은 없는가?

“추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지금까지의 사업 내용과 보완사항을 공유하고, 군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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