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짜리 필암서원 리모델링,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19억짜리 필암서원 리모델링,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9.11 13: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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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통상적인 제한경쟁입찰 아닌 조합추천 추진

업계 “독창적 설계작으로 전문가 평가 받아야” 주장
19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될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의 유물전시관 내부
19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될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의 유물전시관 내부

장성군이 19억 원이 소요되는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리모델링을 시도하면서 사업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조합추천 지명경쟁 입찰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달 21일자로 나라장터에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및 집성관 홍보실 전시연출 설계 및 제작설치’사업을 공고하면서 조합추천 지명경쟁이라고 명시했다.

해당 전시관협동조합은 가입된 200여 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우선구매 사이트에 선착순으로 등록한 업체 5개를 추천해 장성군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성군은 이들 가운데 자격이나 인증 요건 등을 확인하여 소정의 심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가격입찰 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 석연치 않는 의혹이 제기된다.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유물전시관 리모델링의 경우 다수의 업체가 입찰에 참가해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동원해 최상의 설계작을 제시하고 이를 현장 브리핑하여 심사위원들의 평점을 얻어 낙찰 받는 제한경쟁입찰이 상식적이다.

이 방식은 전문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가 낙찰받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지자체로 봐선 내키지 않는 입찰방식이다.

반면, 조합추천 방식은 설계내용은 둘째 치고 맘에 두는 업체와 얼마든지 유착이 가능하고 입찰금액도 대부분 제한경쟁보다 높게 형성된다. 조합추천 방식은 발주처가 나라장터 공고를 띄우지만 해당 분야 협동조합 회원사만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선착순 응찰방식이어서 지자체의 입찰 계획과 공고 시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전 정보를 둘러싸고 지자체와 협동조합, 조합에 가입한 특정 업체가 얼마든지 담합 가능성이 있어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순천시에서 협동조합에 공사를 의뢰,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말썽을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장성군의 입찰방식을 들여다본 한 업체는 “전시관 공사의 경우 수많은 국내외 사례와 경험, 창의적인 디자인 등을 토대로 전문 기업이 설계하고 이를 전문가들이 심사한 결과물이 최상의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협동조합에 의뢰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것인지 의문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러한 입찰방식을 채택한데 대해 장성군 담당 공무원은 “정당한 계약심사과정과 절차를 거쳐 선택한 방식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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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23-09-11 15:15:30
그때나 지금이나 뭐가다를까? 실세(제2인자)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 하던데...
하위직 공무원만 불쌍해지는것 아닐까? 공무원들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