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없는 축령산 편백숲 관광지...이래도 되나요?”
“화장실 없는 축령산 편백숲 관광지...이래도 되나요?”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9.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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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공용화장실 폐쇄 4개월 째, “500m 가든지 참든지” 불만 폭주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백련동 주차장 옆 공용화장실이 4개월째 고장으로 사용 중단되고 있다. 도로개설사업과 함께 화장실을 신축할 예정이라며 500m 위쪽으로 안내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관광 장성이 부끄럽다.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백련동 주차장 옆 공용화장실이 4개월째 고장으로 사용 중단되고 있다.
도로개설사업과 함께 화장실을 신축할 예정이라며 500m 위쪽으로 안내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관광 장성이 부끄럽다.

장성군이 자랑하는 관광자원인 축령산 편백숲 대표 진출입로인 서삼면 추암마을 백련동 버스 주차장 주변의 유일한 공용화장실이 내부 고장으로 4개월 째 문을 닫고 있다. 추석과 단풍철을 앞두고 찾아올 외지인들에게 비춰질 장성의 체면이 우려된다.

평일 하루에 수백 명, 주말에는 수천명의 등산객,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관광 장성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성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표방한 민선8기 김한종 장성군수의 공약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장성군은 안내문구에 “이 화장실을 철거한 뒤 새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니 불편하더라도 숲 속에 위치한 화장실을 이용하시라”고 프랑카드를 걸어놓고 위쪽 화장실까지 500m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등산객들은 본격 산행에 앞서 볼일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채비를 꾸리는 게 일반적이다. 멀리서 온 관광객들은 주차 뒤에 당연히 화장실을 찾기 마련이다.

안내문을 본 등산객들은 대부분 “화장실이 고장 났으면 긴급 수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명 관광지에 공용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 일쑤다. 공용화장실 개보수에 시간이 걸린다면 간이 화장시설이라도 설치해 두는 것이 지자체의 할 일 아니냐고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이 때문에 주차장 주변 민가나 상가, 펜션 등에 불똥이 튀고 있다. 등산객들이 가게로 들어와 용변을 호소하거나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식당인 백련동농원은 화장실 이용자들이 밀려들어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고 하루 소요되는 화장지만도 상당할 정도다.

장성군 담당자는 “화장실 고장이 잦아 아예 새로 건립할 계획으로 시간이 걸린다. 예산을 편성해 내년에 신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실 신축 사업은 이 일대 2차선 도로개설 사업과 연결돼 있는데 도로개설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언제 신축될 지 예측불허다. 내년 상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본격 가을철 등반객 시즌을 앞두고 “어서오십시오”라고 말하기 전에 제대로 된 손님맞이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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