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전국체전종목, 장성조정경기장 제2잼버리 우려
유일한 전국체전종목, 장성조정경기장 제2잼버리 우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9.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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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대회 운영 장비·시설 태부족 호소에도 전남도 ‘냉랭’

사사건건 고춧가루 뿌리는 전남조정협회, 대체 이유가 뭘까?
설치한지 15년 이상된 장성군 조정경기장 내 피니시 부스.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금방이라도 망가질 것 같은 시설물이다.
설치한지 15년 이상된 장성군 조정경기장 내 피니시 부스. 곳곳이 녹슬고 부식돼 금방이라도 망가질 것 같은 시설물이다.

10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유일하게 장성에서 치러지는 조정경기가 자칫 부실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장성 조정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장성군은 대회시작 보름여를 앞두고도 대회운영에 필수적인 피니시 부스(가칭) 및 대회 부스와 천막 등 기본적인 시설장비가 부족해 애를 태우며 지원만 바라보고 있지만 주최 측인 전남도와 전남체육회는 경기시설준비는 마쳤다는 사실과는 동떨어진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전남조정협회(당시 장성군 조정팀 감독)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설 보완 및 안전에 대한 점검 및 책임이 있음에도 지금의 시설로도 충분하다며 장성군의 시설물보완과 좌석마련 등에 이견을 달며 장성군과 대립하고 있어 대회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장성군 조정협회 한 관계자는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남도 체전기획단 현장점검에서 점검단이 피니시 부스에 대한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당시 장성군청 조정 감독이었던 고 아무개 씨는 이에 대해 피니시 부스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해 15년이 지난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교체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 시설물은 지난 2008년께 전남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설치된 시설물로 값비싼 피니시 타워 대신 결승점에 설치돼 보트 도착 시 보트의 기록계측 및 중계를 위해 세워진 망루 형태의 철제 부스다.

이에 대해 고 씨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당시 자신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전남도체육회 대회준비단의 한 직원은 고 씨가 당시 라인작업 공사업체가 오면 무료로 수리해주는데 뭐 하러 하느냐? 그럴 필요가 없다며 만류했다. 철제가 녹슬고 떨어져 나가는 등 한 눈에 봐도 위험천만한데 왜 교체 요청을 하지 않았나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장성조정팀 감독이었던 고 씨가 어떤 이유로 피니시 부스 교체를 반대했는지 의문인 가운데 장성군과 전남도 체육회는 당시에 교체를 요청해 왔더라면 지금은 훨씬 여유롭게 체전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성군은 이 시설물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해 군비 2천만 원을 들여 수리 중에 있다. 당시 장성군 조정감독이었던 고 씨는 현재 전남조정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역 조정계 관계자들은 장성군이 체전준비에 이렇게 애를 먹고 있는 이유로 전남조정협회와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전남조정협회 부회장인 고 씨는 20여 년 동안 장성군 조정협회

감독직을 수행해오다 지난해 해임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같이 모든 업무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전남도 체전기획단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20여 년 간 체전을 경험했던 경험자가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해서 경기준비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하는 경험자는 고 씨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회 시설물에 대한 관리책임은 대회를 치르는 지자체에 있다고 말해 전남조정협회 말만 듣고 책임은 장성군에 전가하는 듯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지역 조정인들은 전남도와 전남체육회는 제2의 잼버리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심한 경기장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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