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산업은 돈이 되면 번창하는 민간영역, 지자체는 마중물사업에 힘써야”
“음식산업은 돈이 되면 번창하는 민간영역, 지자체는 마중물사업에 힘써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10.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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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장성 5대 맛거리 조성 및 활성화 좌담회

박종찬 교수 “5군데까지 말고 1~2곳만이라도 우선 명소로 만들어야”

김재철 위원 “대표 음식+다양한 음식, 풍경적 요소 곁들여야 성공”
장성군이 12일 군청회의실에서 ‘맛 거리 조성을 위한 좌담회’를 열고 전문가들로부터 해법과 대안을 모색했다. 상인회와 요식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성군이 12일 군청회의실에서 ‘맛 거리 조성을 위한 좌담회’를 열고 전문가들로부터 해법과 대안을 모색했다. 상인회와 요식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성 사람이면 자주 듣는 말이 ‘장성에 특별한 음식, 갈만한 음식점이 없다’라는 말이다. 장성 사람들이 반문하고 싶어도 선뜻 ‘아니야, 좋은 음식점 많아’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웃하고 있는 담양군과 비교할 경우, 담양읍과 남면, 고서, 창평, 수북, 한재면 등 어디에 가더라도 이름난 식당이나 초대형 음식점이 즐비한데 장성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장성군은 이러한 문제로 10여 년 동안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 격차는 변함이 없다.

왜 그럴까, 그 대안은 불가능한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민선 8기에서는 ‘장성 5대 맛거리 조성 및 활성화’ 정책을 내걸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올 3월 전문연구기관에 맛 거리 조성 용역을 의뢰한 장성군은 7개월 만인 12일 군청 4층 아카데미홀에서 전문가 초청 좌담회를 열었다. 지역민과 상가대표들도 참여해 견해를 밝혔다. 주제는 2가지였다. 하나는 5대 맛거리 후보지 선정에 대한 전문가 견해 발표, 하나는 활성화 대책이었다.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박종찬 광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한도연 미담외식창업연구소 대표, 권후진 외식창업연구소 소장, 김재철 광주연구원 위원, 서병선 사)지역재생장수시대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 좌담회는 용역회사인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조계헌 원장이 용역개요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조 원장은 “각계각층의 설문조사를 보면 장성은 백양사와 황룡강 장성호 등 타 지역에 뒤지지 않는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 “비록 늦었지만 현대인들의 성향을 연계발전시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5대 맛거리 후보지 선정은 내년 3월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발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박종찬 교수는 “장성군 면적은 전남의 4%지만 음식점 수는 1.1% 수준이다. 음식업체가 절대 부족하다. 게다가 지역 대표 음식이나 특성화 단지가 없어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실정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성군이 음식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냐, 관광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냐를 먼저 선택한 뒤에 전략에 돌입해야 하며 ▲기존 맛집을 살릴 것인지, 새 아이템 맛집으로 갈 것인지 양자 선택해야 바른 답이 나올 수 있다 ▲작은 소도시에서 5개나 되는 명소를 개발하려고 하지 말고 1~2개 정도로 하는 것도 순서라고 충고했다.

권후진 소장은 메뉴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성공한 지역 맛집 거리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오면서 명소로 개발된 곳이다. 오래된 식당, 살아남은 식당을 찾아 더 활력을 띨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맛집은 먼저 지역민이 사랑을 쏟아 찾아줘야 살아나고 그 이후에 외지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순서라고 진단했다.

김재철 위원은 “지역 음식점 활성화는 순전히 민간 영역인데 행정이 어떻게 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 영업적으로 개인들이 시작하면 행정은 사후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고 사업의 추진 순서를 밝혔다.

김 위원은 맛의 거리 조성에는 ▲풍경적, 좋은뷰를 갖춘 곳을 염두에 둬야하고 ▲한두 가지가 아니라 다양성의 음식으로 현대인의 입맛을 맞출 수 있어야하며 ▲집적화, 클러스터화가 필요하며 ▲보행로를 충분히 갖춰야 하고 ▲기본적으로 고객을 유지하는 상시 고객 확보와 함께 관광성 유동인구를 끌어 들이는 두 가지 요소가 병합돼야 하며 ▲입점상들에게는 땅값과 건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잠재적 미래 가치를 확신 시켜줘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서병선 이사장은 “2020년 장성군 내 GRDP(지역내 총생산)을 살펴보면 제조업이나 농업, 복지분야 등에 비해 숙박업체의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제하고 음식업의 활성화는 군민의 합의가 자연스럽게 전제돼야 하며 민간협의체가 주체적으로 앞장서서 필요한 것을 개발하고 영업해 나가면서 지자체에 요청하는 수순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주관한 김영미 교수는 이에대해 “최근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산동 맛의 거리는 상인회가 앞장서서 ‘폐허화 돼 가는 상가를 살리자’는 운동을 펼치면서 명소로 떠오른 대표적 사례”라며 주민주도 명소화 운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가 음식산업을 장려하고 관광객을 손짓하기 위해 특색있는 맛집거리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지역적, 전통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현대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풍경과 거리를 함께 엮어 개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장안동 맛 거리, 일원동 맛거리 간판들.
전국 지자체가 음식산업을 장려하고 관광객을 손짓하기 위해 특색있는 맛집거리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지역적, 전통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현대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풍경과 거리를 함께 엮어 개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장안동 맛 거리, 일원동 맛거리 간판들.

김명신 부군수 “지역 염원 알고 있다. 행정적, 제도적 뒷받침에 최선 다하겠다”

김종률 장성호 미락단지 회장 “개발 규제 풀어 대형 상가•주차장 가능해야 성공”

2부 순서로 이어진 멋 거리 활성화 방안 토론에서 김재철 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맛집(맛집)이든 돈이 된다면 자본은 뒤따라 오게 돼 있다. 자자체는 그런 투자가 이뤄져서 잘 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마중물 사업을 뒤에서 해주면 된다. 전국적인 인기를 모으는 쉐프를 초청한다든지, 홍보 이벤트를 펼친다든지 하는 것 등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인회 관계자로 참석한 김종률 미락단지 회장(용강식당 대표)는 “장성은 5년 전 장성호 출렁다리가 완공된 약 5년 전부터 관광객이 전국에서 밀려오고 있지만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을 받을 대형 식당이나 대형 호텔이 하나도 없다. 장성 스스로가 굴러오는 돈을 놓치고 있다. 그러면서 타지역과 비교하며 낙후를 탓하고 있다. 지금 열리고 있는 황룡강 가을 축제장에 도착한 관광버스들이 주차장을 찾지 못해 되돌아 다른 지역으로 나가면서 엄청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하루 빨리 대형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대형식당을 구비할 수 있도록 황룡강변 토지규제 정책을 풀어주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좌담회를 끝내기에 앞서 답변에 나선 김명신 장성군 부군수는 정리발언에서 “장성에 ‘먹거리와 잠 잘거리가 없다, 장성은 개발이 늦다’는 지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충고와 대안에 대해서도 잘 듣고 있다. 그러나 왜 그런지 현실을 좀 이해 해 주었으면 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김 부군수는 “장성은 정부의 개발총량제라는 규제에 묶여 있다. 간단히 말해 총 면적의 6%가 상무대, 15%가 그린벨트, 15%가 보전농지, 50%가 산림지역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을 두고 개발하려고 보니 땅값이 너무 높고 소유주들은 기대 심리 때문에 더 팔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장성 특별법 제정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김 부군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대표음식과 대표 맛거리를 개발하여 행복 장성을 만들려고 한다”며 범 지역적 호응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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