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강창극단, ‘창극 선비의 길’ 관객 호평 속 막 내려
(사)청강창극단, ‘창극 선비의 길’ 관객 호평 속 막 내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10.23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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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장성서 볼 수 있다니!”
(사)청강창극단원들이 '선비의 길' 공연을 끝마치고 단원들과 함께
(사)청강창극단원들이 '선비의 길' 공연을 끝마치고 단원들과 함께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장성에서 무료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일대기를 표현한 ‘창극 선비의 길’을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공연이 끝났을 때 뿐 아니라 극에 심취한 관객들은 공연 중간 연기자의 연기에 맞춰 추임새를 넣는 등 무대와 한 몸이 돼 반응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집(사랑)에 살고/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예의)/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길(의로움)을 걷나니/ 뜻을 펼 기회가 주어지면 만민과 더불어 그것을 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만이라도 그 길을 가리라/ 부귀도 이 뜻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도 이 뜻을 변절시키지 못하며/ 권세나 무력도 이 듯을 꺾지 못할 것이니!” - 극 중 한 대목.

춤과 노래, 극과 음악이 집약된 집체극인 선비의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배우들의 신선한 창법도 좋았지만 무대조명과 극 내내 울려 퍼진 타악기의 웅장함은 관객들의 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단지 아쉬웠던 건 평일공연으로 관객이 너무 적었다는 것.

영남에 퇴계 이황 선생이 있다면 호남에 하서 김인후 선생이 있다며 시작된 도입부에서부터 기묘사화를 겪고 인종의 부음을 접한 후 낙향을 결심하고 순창에서 후진 양성에 힘쓴 선생의 일대기를 다뤘다.

창극을 작창한 박세연 청강창극단 대표는 작품을 구상하며 “늦게나마 선비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사람들에게 올바른 문화의 정신을 일깨워 주면서 어지러운 사회를 정화해주는 커다란 예술단체의 힘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청강창극단의 창작극 ‘조선의 눈동자’(원제 K-창극 황룡 가온)가 2023 제 5회 말모이축제 전라도부문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돼 오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입장료는 3만원이며 표는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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