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을 호남 대표 선비문화공간으로”
“필암서원을 호남 대표 선비문화공간으로”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11.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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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재 (재)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 실장 “차별화된 방안 모색해야”

31일 (사)지방활력연대 주최, 필암서원 활성화 방안 학술포럼서 주제발표
31일 필암서원에서는 김병기 전 전남대 교수의 진행으로 세계유산 필암서원 활성화 방안 학술포럼이 열렸다.
31일 필암서원에서는 김병기 전 전남대 교수의 진행으로 세계유산 필암서원 활성화 방안 학술포럼이 열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4주년을 맞은 장성 필암서원은 세계유산 가치를 제대로 활용해 호남을 대표하는 선비문화 주도 서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 지방활력연대 (이사장 김영미 동신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필암서원 집성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유산 필암서원 활성화 방안 학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김영미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필암서원의 정신적 지주인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의 행적과 가르침에 걸맞게 모든 것을 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자발적 노력을 보태야 한다.”라며 논의의 물꼬를 텄다.

‘세계유산 가치와 활용방안’이라는 첫 주제발표를 맡은 박진재 (재) 한국의 서원 통합관리센터 실장은 “도학과 절의와 문장을 다 갖춘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의 삶에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인정된 필암서원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차별화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함께 등재된 9개 서원 중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필암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는 ‘서원의 운영과 관련된 문서와 기록이 잘 남아있는 곳’이라는 평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필암서원 문적 일괄’ 등 서원 보유 고문헌의 숨은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선비문화 육성사업 추진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 고재인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은 “필암서원을 통해 장성이 호남선비문화의 수도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라며 “현재 추진 중인 선비문화 육성사업 이외에도 지속적인 활성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 예로 제향 의례의 참여 확대, 선비학당 운영 시기 조정, 서원 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하서 선생 관련 탐방로 개설, 장성과 인접한 담양을 묶어 호남 선비문화권 답사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필암서원 고문헌의 보존 및 활용은 한국학 호남진흥원,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등과 협업하여 목록 작성, 국역 및 사진 촬영 등 아카이브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서 김병기 전) 전남대 학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김성수 전) 필암서원 도유사는 하서 선생의 세 가지 덕목 중 ‘절의’를 집중적으로 언급했고, 김동하 전)서영대 교수는 ‘문장’에 초점을 맞추어 하서 시의 염락풍적 특징을 소개했다.

또 김채림 전) 전남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은 현장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면서 애로를 느낀 관광안내소 설치, 안내판 주변 정비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암서원은 1590년 지방 유림 들이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성리학 교육기관이다. 하서 선생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문묘에 배향된 동방 18현 중 한 분이다. 필암서원은 훗날 사액서원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하서 선생의 제자이자 사위인 고암 양자징(1523~1594) 선생도 종향됐다. 1868년 서원철폐령 때도 무사히 보존된 필암서원은 사적 제242호이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020년부터 (사)지방활력연대를 결성해 지방 관광과 지방 자치를 살리는 일에 앞장서온 김영미 교수는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문화관광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지역민들과 함께 기념촬영
포럼에 참여한 지역민들과 함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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