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호남진흥원 장성유치 ‘계륵’ 되나?
한국학호남진흥원 장성유치 ‘계륵’ 되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11.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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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자니 예산↑• 실익↓, 장성군 고민 깊어

나철원 의원 “문화적 가치 높아 장성에 유치해야”

“실익이냐? 미래가치냐?” 장성군이 한국학호남학진흥원(이하 진흥원)과 통합수장고의 장성유치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군은 진흥원과 통합수장고가 장성에 들어설 경우 세계유산 필암서원과 고산•봉암서원 등 선비문화가 발달된 장성만의 특성에 유교문화 유산과 예술문화의 시너지가 더해져 관광상품화 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높다고 여기고 있다.

특히 광주와 인접한 지역인 장성은 화순과 담양, 나주 등 광주 인접지역에 비해 저렴한 부지를 이용할 수 있어 유치전에 뛰어들 경우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와 반면 유치에 드는 비용이 수십억에 이르지만 정작 경제유발효과는 크지 않아 실익이 없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진흥원을 유치하려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하는데다 토지매입비만 수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분담해야 하는 운영비도 만만찮게 소요된다. 여기에 진흥원 유치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유발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달 23일 354회 장성군 임시회에서 나철원 의원이 진흥원과 통합수장고의 장성유치방안에 대해 질의하면서 불거졌다.

장성군은 이튿날인 24일 군정질문 답변을 통해 “진흥원과 통합수장고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인문학 성지로서의 역할, 그리고 교육문화 도시라는 이미지 창출이 우리 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된다”며 “철저한 분석과 다양한 의견수렴으로 진흥원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한종 군수는 또 이날 답변을 마치고 군의회 의장실을 찾아 진흥원 장성유치를 적극 적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실과장들은 회의적인 반응도 있어 군이 유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나철원 의원은 24일 장성군의 질의답변이 끝난 후 보충질의를 통해 토지매입비 수십억 원 산출 근거 등을 따져 물었고 장성군은 필암서원 주변 2만평은 56.4억, 홍길동테마파크 앞 1만5천평은 32.2억 원, (구)능성초등학교 주변 1만9천평은 33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봤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근거로 지난해 광주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열람한 건수는 고작 100~150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직원은 고작 24명의 근무자만 일하고 있어 고용창출효과도 미비하다는 것.

덧붙여 비용부담 없이 국책사업 또는 대형사업을 추진한 사례는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의 경우 서울시에서 강원도 횡성군에 시비 524억 원을 투입해 토지매입과 건축비를 충당해 건립한 예가 있으나 광주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유치하는 지자체가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나철원 의원은 장성군이 유치 의지만 있다면 그린벨트 지역이나 임야 등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유치장소를 찾을 수 있음에도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 아니냐며 군의 보다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현재 광주광역시 소촌동 광주공무원교육원 내 건물 3~4층의 1,902㎡를 임차해 자료 52,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각 10억 원씩 공동 출자해 2017년 9월에 설립했다.

현재 진흥원의 수장고 포화율이 98%까지 육박함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수장고 까지 함께하는 개방형 통합수장고를 건축면적 8,000㎡, 사업비 600억 원, 대지면적은 공모에 따른 응모지자체의 제안으로 하고 진흥원이 위탁관리하는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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