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17억 공사계약 풀리지 않는 의혹들 . . .
장성군, 17억 공사계약 풀리지 않는 의혹들 . . .
  • 김영균 기자
  • 승인 2023.11.13 13: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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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리모델링 공사

입찰담합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가능한 지명경쟁 입찰방식으로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9월 22일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입찰결과 5개업체가 각각 1%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성군이 지난 10월 5일 체결한 ‘필암서원 유물 전시관 및 집성관 홍보실 전시연출 설계 및 제작설치(이하 유물전시관)’ 사업의 계약 과정이 관심 있는 지역민과 업계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장성군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필암서원 유물전시관과 집성관 홍보실을 전면 리모델링 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자 본지 보도에서 지적되었던 것처럼 이 사업은 결국 조합추천 방식에 의한 지명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자선정이 마무리됐다.

장성군은 올해 4월 실시한 기본설계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19억 원을 기초금액으로 책정하고 9월 22일 입찰을 통해 10월 5일 서울 소재 M사와 17억여 원에 물품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예정가 대비 90.44%이다.

장성군 계약부서 담당자는 “올 안에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예산 불용으로 도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조합추천을 받은 5개 업체를 지명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물전시관 기본 설계용역 결과가 5월에 나왔고 본 계약 체결이 10월이었으니 제안서를 통한 협상을 하기에 시간은 충분했다는 게 기자가 만난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

필암서원은 세계문화유산이며 국가적 역사유물이고 ‘문불여장성’을 내세우는 장성군의 지역적 상징물이다.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던 필암서원이지만 이제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장성군의 미래 먹거리 관광자원으로 거듭나는 단계에 있다.

장성군 문화관광과는 이 사업의 주무부서이자 감독부서다.

필암서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녹여내고 장성군의 지역적 특수성까지 그 안에 담기 위해서는 전시관 설계에 주무부서의 의지가 반영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유물전시관’ 사업은 기초 설계 과정부터 본 사업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진다.

기자가 유물전시관 사업에 관련하여 장성군 문화관광과에 공사업체 선정 원칙과 과정에 대해 질의했으나 ‘상세한 답변은 (계약부서인) 세무회계과와 의논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취재 중 만난 전시관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계관계자는 “필암서원과 같은 역사유적의 유물 전시관 설계와 설치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유적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고찰과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도, 독특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풍부한 설계, 설치경험의 유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 내 문화제급 유물전시관 사업의 경우 설계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주무부서의 담담공무원과 지역 내 향토사학자나 유림 관계자들, 그리고 전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있다.”며 이번 장성군의 입찰방식에 의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특허를 낸 첨단 신기술이 필요한 경우 특정업체를 지명하여 경쟁입찰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명경쟁의 경우, 사업발주자와 업체 간 선정과정에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될 수 도 있고 입찰과정에서 업체 간 담합의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물전시관 본 계약에 앞서서 실시한 기본설계용역을 광주•전남의 업체를 제쳐두고 굳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D사와 1천9백여만 원에 1인수의 견적에 의한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 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당시 담당자가 퇴직해서 모른다’는 것이다.

D사의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성군과 1인수의 견적을 하게 된 경로와 이유에 대해 “따로 영업을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2천만 원 사업에 2인 이상 견적으로 계약가격이 낮춰지면 누가 그렇게 먼 장성까지 가겠습니까?”라고 답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에도 전시관 기본설계용역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5-6개로 알려진다.

장성군의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한 분은 “오랫동안 필암서원과 함께해온 장성군민과 필암서원 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멋지게 지어놔도 허깨비일 뿐”이라며 유물전시관을 꾸미는데 지역민의 공통된 관심사와 참신한 아이디어 수렴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 입찰공고문에 첨부된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사업자는 발주기관과 협의를 거쳐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10개월의 짧은 공사기간이지만 지역민과 장성유림의 충분한 의견 반영은 반드시 필요하다.

군민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장성군민의 자존심으로 우뚝 선 필암서원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만족할 유물전시관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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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3-11-19 15:06:18
ㅎㅎㅎ
기자님
인터넷에서 장성투데이검색치면
쫙~~뜨는데 아래 이미지보면
댁들이 존경하시는분들 사진들이
메인에뜨는데?
그렇게 흥보할 사진들이 없소?
신경좀 씁시다

음마? 2023-11-19 15:00:51
조중동도 아니고 좀 일괄성 있게
언론이답게 잘좀해바
기자의눈은 민선6기 .7기.8기 똑같게
지켜바야 신뢰가 있는 언론이지
한쪽에 치우치는게 보였다면 그냥
찍는구나 라고 생각하는거임
지금부터라도 군민들 시선으로 군민들을
대변하는 투데이가 되기를..
지켜볼겨 민선9기 10기 앞으로 긴세월이니까

노용국 2023-11-14 23:24:08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는 투명하게 책임을 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