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계곡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谷神不死(곡신불사))
[발행인 칼럼] 계곡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谷神不死(곡신불사))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11.27 1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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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의 진리가 있다.

물은 자연의 상태에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진리는 늘 우리의 가슴과 뇌리에 숨어있다.

위에서 아래로 즉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린 물은 개천과 강으로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기도 하고, 종국(終局)에는 망망대해로 이른다. 물이 흘러 모이는 계곡과 우물은 마르지 않는다. 그러니 마르지 않은 낮은 곳에 생명이 잉태하고 성장한다.

낮음과 낮춤의 현묘(玄妙)함을 표현한 말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계곡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곡신불사(谷神不死)다. 뜨거운 태양이 온 세상을 타들어가도 마르지 않는 낮은 계곡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상징한다.

작금의 세태를 보면 온통 높고 강함만을 추구하고 있다. 많은 부를 축적하여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힘센 권력을 갖고 싶어 한다. 그렇게 거머쥔 부와 권력을 드러내고 싶어 안 달한다.

알량한 힘으로 약한 이들을 괴롭히는 소위 갑질도 자신의 부와 권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만고의 진리가 또 있다 권력은 생각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종종 진정한 승리와 진실은 시간이 흐른 뒤에 결정되어 진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 승리를 맞이하는 강한 사람들은 곡신불사의 정신을 지닌 경우가 많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는 대명제가 인간의 삶에도 그대로 펼쳐진다.

이런 사람들이 지닌 덕목은 겸손과 자기반성 그리고 경청(傾聽)이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고 낮은 자세로 사람을 대하는 쉽지 않은 덕목이다.

용기와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겸손은 자주 양보의 미덕을 요구하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은 세상에 대해서도 섭섭해 하지 않은 아량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눈앞의 권력과 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봐야 하는데 그럴 경우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그걸 감수 하는 것 또한 겸손이다.

그 다음 갖추어야할 덕목은 자기반성이다.

반성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을 되짚어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에 입문 했다 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늘 새로운 것에 부닥치며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은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반성은 호수와 강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 더 많은 물이 모여들게 만드는 준설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그다음 덕목은 경청(傾聽)이다.

말이 힘이고 권력인 시대에 많은 말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많이 듣는 것이야 말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덕목이다.

군민의 소리에 경청하지 않는 수장은 곧 괴멸한다. 늘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말에 경청해야한다.

늘 옆에 있는 사람은 좋은 소리와 아첨의 혀로 현혹 시킨다.

그 소리는 향기롭고 달콤할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혀의 독이 머리와 심장을 망가지게 하고 결국은 실패의 수장으로 괴멸되고 만다.

듣기에 거북한 말들이 많아진 만큼 경청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경청을 위해서는 더 큰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인내와 배려는 자신을 낮춰야만 가능하다. 그것을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외유내강이라 했다. 그런 사람은 경청의 덕목을 가지고 있다.

‘힘을 통한 제압보다 인내와 배려가 더 큰 울림을 준다’는 믿음에 기반 한다.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待人春風) 즉“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일깨움을 가져야 한다.

노자가 말한 곡신불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온통 속도와 높이, 강함과 많음,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있어서 더 필요한 것은 절제와 낮춤, 부드러움과 고요함 정직하고 담백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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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베끼기 2023-11-27 16:54:06
프라임경제 한화 칼럼 곡신불사의 낮은자세가 표절하신건가 ? 박사장님이 컨닝하신건가?
답변해주세용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