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못재 폐고속도로’도 관심↑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못재 폐고속도로’도 관심↑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3.1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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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부지 뿐 아니라 장성 곳곳 영화 촬영지로 각광
사진은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진압군이 광주를 봉쇄한 내용을 촬영한 장면이다. 전남영상위원회 제공.
사진은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진압군이 광주를 봉쇄한 내용을 촬영한 장면이다. 전남영상위원회 제공.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장성군 ‘못재 폐고속도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도 촬영했던 동일 장소라는 점에서 폐고속도로의 관광자원화에 대한 활용도가 대두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 장성군 촬영분은 신군부의 수도 진입을 막기 위한 8공수 여단(실제 9공수)의 출동과 부천 나들목(IC) 회군 장면, 2공수여단(실제 1공수여단)의 용산진입을 담고 있다.

촬영은 지난해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스텝과 배우 100여명과 소품 차량 8대가 동원돼 8공수와 2공수의 행렬장면을 담았다.

이날 촬영은 전두광(실제 전두환)이 2공수여단에 육군본부와 국방부 장악을 지시하고 육군지휘부가 이를 막기 위해 8공수여단(여단장 박기홍, 정혁석 분, 실제 윤흥기 준장)에 출동 지시를 내리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 육군지휘부가 8공수 여단장에게 출동명령을 하게 된 이유가 흥미롭다. 8공수 여단장이 육사가 아닌 갑종학교 출신인 까닭에 하나회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성 촬영분은 출동명령을 받은 8공수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를 출동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리고 합수부와의 ‘공격중지 협정’ 제안에 출동 15분만인 12월 13일 0시 20분 부천 IC에서 회군하는 장면이다.

2공수여단(실제 1공수)의 도로 행렬장면도 촬영됐다. 2공수는 전두광의 명령으로 육군과 국방부를 장악하기 위해 출동한 장면을 그린다.

앞서 장성군 소재 폐고속도로에서 영화촬영은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도 있었다. 80년 5.18을 소재로 한 택시 운전사에서는 진압군이 광주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는 장면을 다뤘다.

이 외에도 다 수의 영화에서 촬영지로 장성군이 선택됐다.

2003년 개봉하고 누적 관객 520만 명을 기록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2002년 8월 장성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장성 축령산 인근에서 형사 박두만이 백광호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장면과 삽으로 땅을 파던 백광호가 쪼그리고 앉아 “향숙이 이쁘다”를 나지막하게 말하던 장면을 촬영했다.

피해자 이향숙 사체가 발견된 장소로는 장성군 황룡면, 신동철 반장이 신문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거리 뒤편의 공장은 고려 시멘트에서 촬영됐다.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촬영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더한 금곡 영화 마을도 주목받았다. 금곡영화마을은 1950-60년대의 마을 분위기를 간직한 탓에 드라마 왕초, 내 마음의 풍금, 태백산맥, 만남의 광장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장성군은 지난 달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영화관계자를 초청해 ‘장성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에는 최재훈 감독과 박용주 감독 등 영화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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