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11개월 공직 마치고 공로연수 신청한 문광섭 환경과장
31년 11개월 공직 마치고 공로연수 신청한 문광섭 환경과장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12.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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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장성군위생소각시설 내손으로... ‘뿌듯’

민원인 대할 때는 항상 역지사지의 긍적적 마음으로

“지금의 장성군 쓰레기 소각시설을 제가 설립했는데 다시 새로운 시설 건립을 앞두고 퇴직하게 돼 기쁩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떻게든 새로 들어설 소각장 위치선정까지는 해놓고 가겠다는 각오로 일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 까지 3년 동안 환경과 실무자로 지금의 황룡면 방곡길 19-62번지에 건립된 장성군 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담당했던 문광섭(59. 환경5급) 환경과장은 다행히 자신의 바람대로 신설되는 신규 소각장 위치선정까지는 마치고 퇴직하게 됐다.

“지금이야 주민들의 의식과 생각이 많이 달라져 소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들 하시지만 18년 전인 그때 당시만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3년 동안 주민들에게 소각은 반드시 필요하며 오염물질 배출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러 다니느라 진땀을 뺐다”고 회상하는 문 과장은 어느덧 32년여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때가 다가온 것이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다고 한다.

문 과장은 소각장 건립 외에도 2012년 장성군에 대한 환경부의 수질오염총량 불이행에 대한 제재조치 대상지역 통보조치에 대응해 담당팀장이 아님에도 T/F팀장으로서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설치중인 환경기초시설 사업예산을 조기 확보해 완공을 단축하고,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위탁처리를 확대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 환경부의 제재조치를 해소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문 과장은 “환경과 업무는 누가 알아주지는 않지만 조금만 소홀하면 큰 문제사 발생해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있는 업무가 없다. 32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지역의 환경을 책임진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해왔다”며 “환경직군 후배들도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 긍지를 가지고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업무는 특히 민원이 많이 발생해 업무가 힘들었지 않았느냐고 묻자 문 과장은 “역지사지로 생각했다. 일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며 민원인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문 과장은 이어 축사 신축과 관련 민원은 해결이 쉽지 않을 뿐 더러 주민과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난감할 때도 많지만 최대한 민원인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폐기물 관련 민원은 현장에서 즉시 신고를 하지 않으면 이를 적발키 어려운 만큼 불법폐기물 매립행위는 발견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지역사회 위해 서로 돕고 화합해가길 바라며, 무엇이 최선인가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원면 출신인 문 과장은 “정말 힘들 때는 빨리 퇴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퇴직한다고 생각하니 세월이 참 빨리도 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공로연수 기간이 아직 남아 있으니 몸도 마음도 쉬면서 차차 생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문광섭 과장은 1992년 진도군에서 지방환경기원보 특채로 임용된 뒤 1994년 까지 진도군 지방환경서기보로 근무하다 94년 5월 나주시로 전입했고 1996년 9월 장성군에 전입해 환경보호과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문화시설 사업소와 환경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2020년 7월 지방환경사무관에 승진해 환경위생과장과 진원면장, 다시 환경과장을 맡고 있다. 공직생활 32년 11개월을 마치고 올 연말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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