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도록 찾던 Bi가 ‘가을의 도시 장성’이라고?
1년 넘도록 찾던 Bi가 ‘가을의 도시 장성’이라고?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12.18 13:51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의 정체성 찾기’, 또 다른 구태 반복 이어져

장성도시브랜드 BI 개발, 또 다시 재검토에 들어가

“그동안 헛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도시도 아닌 장성을 도시로 지칭하면 도시사람들이 오고 싶겠어요?, 또 사계절 아름다운 장성을 가을로 국한시켜서야 되겠습니까?”- 변동빈 장성군민신문대표.

김한종 군수는 1년 전 장성군 BI를 공모하며 “군수가 바뀔 때 마다 장성을 상징하는 네이밍이 바뀌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이름과 로고를 공모했다”고 밝혔지만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정체성 찾기가 또 다른 구태와 폐단을 낳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장성군이 도시브랜드 BI(Brand Identity)에 대해 또 다시 재검토에 들어갔다. 김한종 군수는 12일 장성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도시브랜드 BI 개발 용역 2차 중간보고회 및 설명회를 마치며 시간이 더 걸릴지라도 좀 더 신중히 논의해 결정하자며 ‘가을의 도시, 장성’이라는 네이밍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12월 총상금 500만 원을 내걸고 전 국민 온라인 공모전을 실시한 이후 1년이 넘었지만 브랜드 네이밍 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장성군과 참여한 전문가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냐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행사 내내 네이밍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자 보고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1명의 전문가 빼고는 한목소리로 네이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심지어 김한종 군수까지 나서 본인도 처음 브랜드 네이밍을 접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다.

앞서 언급한 변동빈 대표는 “가을과 도시 모두 장성을 표현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으며 장성 BI 공모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목포대 손영환 교수는 “장성군을 도시로 표현한 것은 다소 괴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균 장성투데이 편집인은 “최근 우리나라 3년간 가을 평균 일수가 68일에서 54일로 줄었고 점점 빨라질 급격한 기후변화로 장성에서 가을이라는 계절이 사라질 수도 있는데 굳이 장성을 가을에 접목한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으며 시민의 소리 이재국 편집국장은 “네이밍 어디에도 장성의 정체성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재진 군의장은 어떤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차라리 화순군처럼 단순한 지역명을 쓰되 붓글씨로 디자인을 살리는 방안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손영환 교수는 “이제 와서 네이밍 선정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 당혹스럽다. 시스템의 부재라고 본다”며 혹평했다.

장성군이 5,670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선정한 ‘가을의 도시 장성’, 군민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군수가 바뀌어도 안 바뀌고 오래도록 군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장성군은 브랜드 네이밍 선정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15일 이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이 해보시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질나 2023-12-25 20:10:29
옐로우시티는 이미 장성의 이미지를 굳혀버렸는데,
또 무엇을 맹근다고 그 난리인지 ㆍㆍㆍ돈 들여가면서 참 얼척없네 ㅣㅡ려

2023-12-20 23:41:57
옐로우시티 브랜드는 바꿔야합니다. 지금 문제는 용역업체에 용역을 줘서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고 다들 보다시피 일개 작은 디자인용역업체에게서는 좋은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억지 컬러마케팅은 도시의 브랜드를 살릴 수 없습니다. 전임군수가 억지로 노란색으로 도배한 결과가 좋습니까? 아뇨 전형적인 촌스러운 행정이라고 비웃음이나 당하는 게 현실이에요.

차라리 장성이 가진 다양한 색채를 활용한다면 모를까(단풍색, 호수의 색, 축령산의 녹색 등) 장성이 옐로우시티라는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헛소리입니다.

먼젓번 공모에서 '쉼의도시 장성', '치유의 숲 장성' 같은 괜찮은 네이밍이 나왔습니다. 차라리 그 중 선택했거나 용역업체에 맡길 돈으로 공모를 한번 더 했어야 했어요.

군민 2023-12-20 10:05:58
브랜드를 바꾸면 직, 간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입니다. 홍길동장성, 엘로우시티장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해 보십시오 공문서 하나에도 로고를 바꿔야 해야하고......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싫든 좋든, 엘로우시티라는 브랜드는 이미 전국적으로 홍보가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고려해 주셨으면합니다.

고향생각 2023-12-18 17:26:12
왜 그렇게 멍청하지요?
군비를 왜 낭비하지요?
역사성도 있고 창조성도있는 옐로우시티 장성 얼마나 좋습니까?
예로우시티 장성으로 더욱더 발전시켜라
바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