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게임에서 먼저 경험해볼까?
귀농·귀촌, 게임에서 먼저 경험해볼까?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1.0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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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귀농·귀촌 디지털타운’ 이달 초 구축 눈앞
주민간 소통, 농자재 나눔, 가상체험공간 등으로 구성

정년퇴임 후 귀농·귀촌을 꿈꾸는 직장인 A씨. 그는 요즘 딸기와 토마토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졌다. 모종을 선택해 심고 기르는 과정이 흥미롭기까지 하다. “농사를 실패하면 어쩌나?”라는 고민도 필요 없다. 가상공간의 게임을 통해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실패하면 언제든지 다시 시도하면 된다. A씨는 내친김에 마을을 구경했다. 정갈하게 단장된 농촌의 집도 살며시 살펴봤다. 귀촌했던 사람들과 원주민 사이의 갈등을 걱정했지만 이마저도 안심이 된다.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마을 주민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귀농·귀촌한다 해도 걱정이 없다.

귀농·귀촌을 계획 중이라면 장성군이 핸드폰 앱으로 구축한 ‘디지털타운’을 참고하면 되겠다.

장성군은 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장성군 디지털 귀농·귀촌 디지털타운 조성사업’ 최종보고회를 열고 앱 구축을 완료했다. 서비스 이용은 이르면 앱 승인이 나는 이달 초부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장성군 디지털타운’을 검색해 설치·이용하면 된다.

장성군이 개발한 디지털타운은 ▲정보공유 ▲자원공유 ▲메타버스 서비스로 구성됐다.

정보공유 플랫폼은 귀농인과 원주민 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단체대화방의 성격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 공간에서는 사전에 등록된 장성군민이라면 누구나 대화할 수 있다.

자원공유 플랫폼은 앱 ‘당근마켓’을 떠올리면 된다. 주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거나 품앗이, 농기구, 농자재 등을 서로 빌려 쓸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가상체험공간이다. 장성군 인기 농산물을 게임으로 재배하면서 배울 수 있다. 디지털타운 조성을 목적으로 선정된 11개 시범 마을을 구경하거나, 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실제 사진으로 꾸며 ‘농촌가옥 한 달 살이 체험’을 유도한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외 기관과 병원, 은행, 학교, 콜택시, 버스 도착 알림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장성군은 13일 ‘디지털타운 조성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상(KLID)’을 수상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귀농 귀촌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원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장성군 디지털타운이 개발됐다”며 “마을 주민들이 앱을 통해 교류활동을 진행하면서 농촌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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