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행복한 삶이란...
[발행인 칼럼] 행복한 삶이란...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1.0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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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천 발행인
박경천 발행인

 또 다른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한해였다. 또 다른 해가 왔다.

엄밀히 따져보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간이라는 틀에 우리가 묶여있는 한해 한해이다.

신경 쓸 일은 없다지만 육체는 그 시간의 체인에 묶여 돌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삶 속에서 행복이라는 윤활유를 찾는다.

행복한 삶을 느끼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별하게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의미 있는 삶이다.

의미 있는 삶은 자신만의 감정을 인식한 뒤 그 강점을 사용하여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속해 봉사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 봉사를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혹자는 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의 양은 매우 미미하다. 다시 말해서

부자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돈은 무엇일까?

돈 그 자체는 행복 촉진제라기보다는 불안 완화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우리가 늘 경험하듯이 지갑 속에 넉넉하게 현금을 넣어 둔 날은 마땅히 쓸 일이 없으면서도 집을 나설 때 왠지 안심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이 바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는 분명한 이유다. 돈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으며, 내 머리가 좋아지지도 않는다.

즉 돈을 ‘제대로’ 써야만 가능한 일이다.

2년 전 미국의 빌 퍼컨스이라는 펀드 매니저가 저술한 (Die With Zero)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번역 출판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등장한다. 누구나 아는 내용으로 여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음식을 모은 개미와 놀며 살던 여치가 겨울을 맞아 개미는 살아남았지만 베짱이는 비참한 말로를 걸었다는 것이다. 저서에 쓰인 부분을 인용하면 ‘우리는 베짱이의 말로를 안다. 굶어 죽는다. 그러나 개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짧은 인생을 노예처럼 일만하다가 그대로 죽을까? 언제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Die With Zero)라는 제목은 아무것도 없이 죽는다, 제로로 죽는다, 즉 ‘죽을 때까지 돈은 다 써버리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은 ‘죽을 때 가장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우린 개미도 베짱이의 삶도 아니다. 열심히 죽어라 일만 하지도 말고 빈둥빈둥 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삶도 살아서는 안 된다.

향수는 병든 고래의 몸에서 짠 기름을 원료로 하여 만든다.

우황청심환은 병든 소에게서 얻어진다. 병(病)들지 않은 소의 몸에는 우황이 없다.

로키산맥 같이 험준하고 깊은 계곡에서 비바람과 눈보라의 고통을 뚫고 죽지 않고 살아난

나무가 공명에 가장 좋은 원료가 되어 세계명품 바이올린이 된다고 한다.

이처럼 고난과 역경 뒤에 위대한 작품들이 나오고 명품들이 나오듯이 우리도 시련과 환란을 통해 귀한 자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늘 배려의 울타리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누가 나에게 섭섭하게 해도 그동안 나에게 그가 베풀어 주었던 고마움을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밥을 먹다가 돌이 씹혀도 돌 보다는 밥이 많다며 웃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밥이 타거나 질어 아내가 미안해할 때 누룽지도 먹고 죽도 먹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대범하게

말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나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가를 미리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생각하며 열심히 자신을 가꾸며 열심히 여행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의 왕관을 쓴 사람이다.

그리고 당신이 눈을 감을 때쯤 슬퍼서 우는 자식들에게 미소지으며 한마디 하고 떠난 당신은 더욱더 행복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가보지 않은 저승 여행 간다, 여행 경비 달라 안 할 테니 울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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