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지장보살상·종가 고문서 등 전남도 문화재 지정
장성 지장보살상·종가 고문서 등 전남도 문화재 지정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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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조선 시대 사회·문화 연구 가치 높아” 평가
기호철 소장, 학술대회 등 국가 보물 승격 위해 준비 중
백양사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가운데 황금색)과 시왕 등 25구가 전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
백양사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가운데 황금색)과 시왕 등 25구가 전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

백양사 명부전의 ‘목조지장보살삼종상과 소조시왕 등 25구’(유형문화재 372호),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유형문화재371호), 장성 기효간 종가 고문서(유형문화재 373호)가 지난 달 28일 전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백양사와 기효간 종가 측은 향후 국가 보물로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백양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용역 조사에서 지장보살과 시왕을 만들 당시 가슴 안쪽에 넣는 유물인 복장 유물이 발견되면서 문화재 신청이 가능했다고 한다. 조사결과 조성연대 1653년과 15명의 조각승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목조지장보살삼종상과 소조시왕 등 25구’는 제작연대와 제작자를 밝히는 조성 발원문이 발견되지 않아 문화재 신청이 어려웠다. 다만 남원 선원사 명부전 시왕과 완주 송강사의 도시대왕, 오관대왕, 구례 화엄사의 평등대왕 등을 통해 17세기 중반으로 추정해 왔다.

전남도는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지장보살상 등의 보존상태와 조각 수법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장보살상 등을 조성 후 현재까지 370년 동안 원래의 봉안처에 있는 점 등을 들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88년 수화승(首畵僧) 자규를 비롯해 태순, 진찬 등이 조성한 불상이다. 청류암의 좌상은 조선 후기 불교 조각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조각승 자규가 불상을 조성한 예가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희소성과 학술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자규가 전라도에서 제작한 불상의 첫 사례로 꼽혔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현재 백양사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유물전시 준비를 마치는 올해 4월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백양사 성보박물관에서 한다.

전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기효간 종가의 고문서 중 기건이 세종대왕으로부터 받은 교지. 기호철 소장 제공
전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기효간 종가의 고문서 중 기건이 세종대왕으로부터 받은 교지. 기호철 소장 제공

기효간 종가 고문서는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의 고문서 4천여 점 가운데, 조선시대 세종대왕 당시부터 갑오경장 이전까지의 1,076점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고문서는 1448년 1월 28일 세종대왕이 기건(奇虔)을 가선대부 전라도도관찰출척사 등에 임명한 교지를 비롯해, 공신록권, 조선시대 과거 응시자들의 채점지인 시권, 증빙통보류, 호적류, 안부와 소식 등을 주고받은 간찰 등이다. 고문서들은 정치와 경제, 사회, 지역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기호철 ‘문화연구소 길’ 소장은 “방대한 고문서 자료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학술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며 “유물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군민과 공유하고 향후 보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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