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마을축제 준비단계서부터 ‘삐걱’
소규모 마을축제 준비단계서부터 ‘삐걱’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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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축제 효용성·사업 일관성 없다 ‘비판’
군, “더 많이 준비해 내실 있는 축제 되도록 하겠다”

“홍길동축제나 백양사단풍축제도 모자라 또 축제를 만들어 연다고?”

16일 열린‘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공모사업 설명회’에서 북하면의 한 주민자치위원은 읍면 소규모 마을축제(마을축제)를 비판하며 따져 물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군이 마을축제를 준비하며 사업의 일관성, 설명회 일정 진행 미숙, 사업계획 준비기간 부족 등도 지적했다.

서삼면 주민자치위원은 “지난해 마을축제 사업계획서를 받을 때 전체 읍면을 대상으로 했다”며 “갑자기 공모방식으로 바뀌었는데, 행정이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있는 것을 제로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앞서 제출한 사업계획의 백지화를 비판했다.

동화면 자치위원은 공지된 설명회 소요시간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정 시간을 초과해 설명회 참가자 대부분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급하게 하는 사업은 아무리 좋아도 즉흥적이지 않겠느냐”라며 불쾌하고 기분이 언짢다고까지 했다.

마을축제 공모기간인 22일도 도마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마을축제준비위원회 구성과 사업계획 준비기일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 공모일정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장성군 마을축제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늘릴 수 있었지만, 축제를 준비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축제 기획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질 수 없다. 22일이 충분하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라며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문화관광과장은 마을축제가 공모방식으로 변경된 이유를 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내실 있는 마을축제가 되기 위해 예산을 확보 등 축제준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성군이 기획한 읍면 소규모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주도로 지역 특성과 개성을 반영한 마을 축제를 만들어 이를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모쿠모쿠 관광농원’, 충북 옥천의 ‘향수고장’,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처럼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어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그야말로 주민들의 문화자치 프로그램이다.

축제공모신청은 읍면별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축제사업계획서 등 서류를 갖춰 군청 문화관광과에 접수하면 된다.

공모는 17일부터 2월 7일까지며, 신청 접수는 2월 5일부터 7일까지다. 장성군은 접수된 11개 읍면 중 5개 지역을 최종 선정해 각 3천만 원 이내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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