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강진군 초당림을 찾아
기획특집-강진군 초당림을 찾아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7.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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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딱 이틀...숲의 향기에 취하다

강진군 초당림 비밀의 숲 공개 행사 참관기
인간이 만들고 신이 내려 준 960ha 인공 숲
초당림은 왕복 5km에 달하는 데크길이 명품이다. 하늘이 푸른 숲에 가려져 반틈 정도만 보인다. 계곡에선 언제나 맑은 물이 촐촐거리는 소리를 내뿜는다. 일년에 이틀 동안만 공개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초당림은 왕복 5km에 달하는 데크길이 명품이다. 하늘이 푸른 숲에 가려져 반틈 정도만 보인다. 계곡에선 언제나 맑은 물이 촐촐거리는 소리를 내뿜는다. 일년에 이틀 동안만 공개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한 인간의 의지와 집념으로 만들어진 놀라운 인공 숲이 대중에게 살며시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강진 초당림이다.
강진군 칠량면 명주마을에 있는 이 숲은 비밀의 숲이다.
이 신비의 숲이 인간에게 공개적으로 소개된 것은 단 한번, 지난해였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로 지난 6월 29일과 30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초당림은 백제약품 창업자인 초당 김기운 회장(98세)이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여 년간 약 200억 원의 사비를 들여 조성한 사유림이다. 초당림은 여의도 면적의 3배에 해당하는 960ha의 면적에 편백나무, 삼나무, 백합나무, 리기테다소나무 등 심은 나무만 무려 440만 그루가 우거진 군락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조림지이다.
평상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별칭처럼 비밀의 정원으로 알음알음 아는 것이 전부였으나 1년 365일 중, 단 이틀 동안만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초당림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의 자연훼손을 우려하여 모든 진입로를 차단 들어갈 수 없는 비밀의 숲이었다. 예전에 한번 일반인들의 간헐적인 입장으로 산불이 난 악몽도 있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 산림이 훼손될 우려도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너무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두고 볼 수만 없었던 강진군이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초당림을 육림한 김기운 회장을 수차례 방문 설득한 결과 1년에 한 차례만이라도 개방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다.
물론 그러기에 앞서 강진군이 일반인들을 위한 물놀이장과 데크로드 길을 군비를 들여 시설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숲 해설가의 숲 이야기와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감동을 더했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숲 해설가의 숲 이야기와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감동을 더했다.

 

강진군 해양산림과 주관으로 열린 올해 초당림 개방행사는 지난 29일부터 30일 이틀 동안 ‘제 2회 초당림 숲속 힐링 체험’로 진행됐다.
행사 내용도 다채로웠다.
트래킹 뒤에 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숲속 먹거리 장터’를 비롯, 편안하게 숲과 바람을 맛 볼 수 있는 ‘누워서 보는 숲속하늘’, 숲속 길을 따라 교향곡과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 속으로 빠져보자’, 숲 부산물을 활용하여 목 공예품을 만드는 나무 인형만들기,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등을 즐기는 숲속 전래놀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펼쳐졌다. ‘숲 속 미니영화관’은 숲 속에서 프로젝트 빔을 이용, 숲 속에서 영화감상을 하는 이색 체험도 열렸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보다 더 값진 보약은 2.5km의 데크길 걷기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산수는 금강산 비경도 비유할 수 없는 풍경이다. 대부분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 철철 흐르는 물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게다가 험준한 산악지대나 위험한 바위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데크길로 단장돼 있어 어린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숲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계곡의 음이온과 숲의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다보면 잠시 일상 탈출 그대로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자연치유의 시간이다.
게다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거진 녹음과 함께 숲 속 작은 음악회에 온 것처럼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 들리는 아름다운 선율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개방일 특별행사로, 주차장이 있는 초당림 제재소를 출발해 연수원에서 반환하면서 확인 도장을 받고 5km를 왕복 완주한 관광객에게는 강진산 잡곡을 기념으로 받는 행운도 얻는다.
1년에 단 이틀 동안의 행운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사유림이기 때문에 더 이상 개방을 강요할 순 없는 일. 다만 이러한 숲을 선물해준 초당선생의 사려 깊은 산림 투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장성의 편백림과 초당림은 어떤 차이?

장성군 축령산 휴양림은 하늘 숲 길, 산소 숲 길, 숲내음 숲 길, 건강 숲 길, 편백칩 로드 등 10.2km에 이르는 테마별 치유 숲 길이 조성돼 있다.
장성군 축령산 휴양림은 하늘 숲 길, 산소 숲 길, 숲내음 숲 길, 건강 숲 길, 편백칩 로드 등 10.2km에 이르는 테마별 치유 숲 길이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 숲으로는 장성 편백나무 숲이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장성 축령산에는 편백나무 조림지 380ha가 휴양림으로 조성돼 있고, 곳곳에 예쁜 숲길이 연결돼 있어 향긋한 숲 내음을 맡기에는 최고다.이 곳 편백숲은 한국의 조림왕으로 불리는 임종국(1915∼1987년) 선생이 사재를 털어 축령산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 한국 전쟁으로 황폐화된 축령산이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으로 오늘날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숲으로 변했다. 지금은 수령 50년 가까이 되는 편백나무 250만 그루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축령산 휴양림은 하늘숲길, 산소숲길, 숲내음숲길, 건강숲길, 편백칩 로드 등 10.2㎞에 이르는 테마별 치유 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숲길 곳곳에 명상쉼터와 통나무 의자, 야외데크 등이 마련돼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다.자연 살균제라고도 알려진 피톤치드를 듬뿍 내뿜는 상쾌한 숲길은 저마다의 개성이 묻어난다. 일반인에게 피톤치드의 효능이 알려진 약 10여년 전부터 사람들이 즐겨찾기 시작, 곳곳에 펜션이 들어서고 산책길도 가꾸어 졌다.

초당림 역시 한 애림가의 집념으로 시작됐다. 1920년생인 백제약품 설립자 김기운 회장이 1968년부터 조성을 시작, 지난해까지도 나무를 심고 있는 전국 최대의 조림숲이다.

장성 편백림과의 차이를 본다면 완전한 사유림이라 관광지로서의 개발이나 개방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산이 산으로서만 존재하기보다는 인간과 공존하는데 의미가 있다면 산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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