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감사 선거 돈봉투 의혹 ‘무성’
농협 이·감사 선거 돈봉투 의혹 ‘무성’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4.02.05 1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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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자 돈봉투 살포 의혹…관행처럼 굳어진 금권선거
장성농협, 30일 감사 김무상·나상준, 이사 임경택·한승현 선출

지난 30일 치러진 장성농협 이·감사 선거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선거 전부터 돈 봉투가 나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금권개입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정 후보 한 사람이 아니라 복수의 후보가 80여 대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관권선거 관행이 지역 조합 선거에서 이미 관행화 됐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있었던 조합장 선거에서도 지역의 아무개 조합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누군가 술좌석에서 얘기하자 이를 듣고 있던 옆 친구가 “돈 받은 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그걸 문제 삼으면 지역에서 너만 X신 된다”며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대선이나 총선에서 돈봉투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지방선거에서도 예전처럼 돈봉투 얘기는 많이 사그라진 분위기다. 그런데 유독 농축협조합 선거와 관련해서는 돈봉투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장성은 이미 지난해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인근 다른 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고 또 그만큼 혼탁했다. 그런데 이번에 치러진 이·감사 선거에서 또 어김없이 금권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받았다는 누군가에 대한 실체는 없고 ‘누가 30만 원을 줬네, 누군가는 50만 원을 줬네’하며 뒷말이 무성하다. 그 누군가는 당선자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낙선자다.

이를 두고 모 농협 한 조합원은 “돈 주는 사람도 문제지만 선거 때만 되면 당연히 돈봉투를 기다리고 또 안 주는 후보는 안 찍어주는 조합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조합원은 “선거사범이 적발되면 돈을 준 후보자도 처벌을 해야겠지만 돈을 받았던 조합원에 대해 법률에 정해진 바대로 50배의 과태료를 물게 하는 등 관계당국이 엄정대처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돈봉투 관행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0일 장성농협에서 치러진 총회에서 신임 감사에는 김무상 전 장성농협 감사와 나상준 현 장성농협 감사가, 임경택(장성읍), 한승현(서삼면) 후보가 당선됐다.

장성농협은 30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3년 임기의 감사 2명을, 구서종 조합장의 이사직 사퇴와 서삼면 이사를 맡고 있던 김무상 후보의 감사직 출마로 공석인 1년 임기의 보궐선거를 치렀다.

서삼면 이사는 당초 한승현(77년생)후보 외에도 정00후보와 문00후보가 등록을 했으나 나머지 두 후보가 사퇴해 무투표 당선됐고, 장성읍에서는 박00후보가 사퇴하고 김희수(75년생)후보가 36표를, 임경택(56년생)후보가 44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감사 2명을 뽑는 선거는 김무상(69년생)후보가 1차 투표에서 56표를 획득해 일찌감치 당선됐고 나머지 후보들은 과반수를 넘지 않아 2차 투표까지 치른 끝에 나상준(47년생)후보가 46표를 얻어 김민수(63년생), 김상용(60년생)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신임 임경택, 한승현 이사는 올 한 해만 이사직을 수행하고 내년에 정기총회 때 4년 임기의 11명의 비상임 이사에 대한 선거를 치른다. 비상임 감사는 올 2월 26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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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조합원 2024-02-11 10:25:16
추측성기사보다는 이게 사실이라면 경찰에 수사의뢰가 맞는것 아닌가? 지금 조합장사건은 어떻게 되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