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특별기고]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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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도시재생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민주당정책위부의장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민주당정책위부의장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장소인 지역은 생명체와 같아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시대적인 여건이나 환경의 변화에 의해 변화하고 움직이는 폭이 달라집니다.

저출산, 고령화에 저성장시대라는 현실 앞에서 우리 지역은 어떻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까요? 특히 지역의 도심이라 불릴 수 있는 공간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요? 지역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해당하는 기능 재정립으로 똑같이 복제되는 도심이 아니라 지역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는 정비, 쇠퇴되어 가는 도심에 새로운 활력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을 ‘도시재생’이라고 합니다.

최근 개편된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합니다. 빠른 사업 추진과 양적 확산보다는 효율적인 공공지원을 위해 로컬에 기반한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여전히 도시재생을 통해 쇠퇴한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방향은 변함없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 지역과 연결이 가능한 유형이 지역특화재생이나 우리동네살리기 유형일 것입니다. 지역특화재생은 지역의 고유한 자산이나 문화를 활용해 공공서비스가 부족하고 상권 기능이 약화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도시재생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쇠퇴된 공간을 기회의 공간으로 변화시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지역 고유의 자산과 문화를 활용해 사람들이 다시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가치인 셈입니다.

장성군 도시재생사업은 이러한 핵심가치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 21개 시군에서 53개의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에 있다고 합니다.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게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은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장성군입니다.

2021년 도시재생 예비사업에 대창동이 선정되어 곧 이어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재작년에는 완도군이, 작년에는 무안군이 선정되어 장성군은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장성군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는 까닭을 분명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로컬의 힘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고 발굴하는 것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사업으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없습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이점을 안겨줄 수 없습니다. 구색 갖추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요건상 필요한 사업이라면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열쇠가 정부 주도의 획기적인 정책이나 혹은 막대한 지원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나서지 않는다

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도시재생은 건물 신축·정비와 같은 물리적 환경개선에만 그쳐선 안 되고, 커뮤니티 재생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업 중간에 주민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주민스스로에 의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업 기간이 끝난 뒤에도 주민들 힘으로 도시의 활력이 유지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참여와 자생성을 요구하는데, 현재와 같이 행정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주민의 참여는 어렵고 악순환만 반복될 뿐입니다.

장성군 도시재생사업이 이같은 우매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업이 예산을 모두 사용한 후 주민들에게 참여를 권한다면 자생성은 확보될 수 없습니다. 돈을 사용하는 과정부터 주민들의 참여와 자생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장성군에서 2006년 5월 9일 건축법 개정 이전에 관리·농림·자연환경 보전지역에 해당하는 비도시지역에 건축된 무허가 주택을 양성화하기 위해 예산을 마련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좋은 예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역에서 빈집이 있음에도 아무런 처분하지 못하는 사유 중 하나가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이 다르긴 하지만 장성군의 적극적인 행정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서 대상지 내에 불법건축물인 건물이 있다면 양성화해서 지역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경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안이 될 것입니다.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장성군의 적극적인 행정이 다소 논란거리가 있을 수 있는 관내 농작물 생산시설하우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불법 가설물들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찾아내 지역주민들의 불편한 속내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재생과 더불어 우리 장성은 농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므로 주인공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고, 지역민들의 삶을 넉넉하게 만들 수 있는 경제적 여건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장성군 도시재생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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