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마을 축제 편향 심사 논란
소규모 마을 축제 편향 심사 논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4.02.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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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선정지역 5곳 심사위원 고향이나 연고지
정량평가제 도입, 투명한 심사위원 선정 아쉬워
지난해 열린 삼서 온마을 축제

읍·면 소규모 마을 축제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두고 일부 지역 주민들이 심사위원들의 편향적 심사와 공정하지 못한 지역 선정에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는 몇몇 주민이 김한종 군수를 찾아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선정된 지역이 모두 심사위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지역이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에 보다 엄격하고 객관적인 심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량평가제 도입과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위원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성군은 16일 읍·면 소규모 마을축제 공모사업 결과 △진원면 산동리 유채꽃축제 △황룡면 뱃나드리축제 △삼서면 잔디문화축제 △서삼면 축령산 편백숲자락축제 △북이면 삼남대로 거리예술한마당 5개 마을축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5곳의 읍면은 각 3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군은 이번 마을축제 공모에는 남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에서 축제추진위원회, 사회단체연합,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외부 전문가 3명, 지역대표 4명으로 구성된 7명의 심사위원이 맡았으며 심사위원들은 심사기준으로 ‘마을축제의 지속가능성’과 예산의 적정 사용 등을 중심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사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사업수행능력, 사업필요성 및 주민 참여의지 등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라고 할 수 없는 항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분히 심사위원들의 사적인 의지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선정된 5곳이 모두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고향이거나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 반발하는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번 마을축제 선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반면 한 주민은 “자료준비와 컨텐츠면만 보더라도 우리 면은 탈락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우리 면보다 준비나 내용이 좀 부실하다 싶은 면이 선정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장성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소규모마을축제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무엇보다 준비과정에서의 열정과 진정성을 보고 얘기해달라”면서 “탈락한 지역에서는 다소 아쉽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려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사위원 선정은 외부전문가와 지역 관계자로 구성된 조합을 통해 균형을 맞추려 7인의 심사위원을 선정했는데 이를 문제 삼으면 지역의 그 어느 누가 선정되더라도 반발은 있을 것”이라며 심사위원 선정 과정의 잡음을 일축했다.

장성군은 이번에 선정된 마을에 전문가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축제 현장평가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평가단은 11개 읍면 주민대표로 구성된다. 또한 2024년도 마을 축제 종료 후인 11월에는 평가결과 보고회를 갖고, 개선 보완 사항을 점검해 성공적인 마을축제로 정착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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