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특별기고] 유성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독자 특별기고] 유성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3.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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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풀뿌리 언론을 지켜야 합니다.
유성수 전 전남도의원, 민주당정책위부의장
유성수 더불어민주당정책위 부의장

 장성투데이의 창간 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장성투데이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신문’을 표방하며 지역민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사회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역민의 마음 따뜻한 사연들로 감동을 안겨주었고, 장성의 ‘오늘’을 차곡차곡 기록해 먼 훗날 장성의 역사가 될 사실들을 인터넷과 지면 매체에 오롯이 담아내 지역사회에 선한 가치와 영향력을 전파해왔습니다.

그간 장성투데이의 노고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 내에서 공명정대, 정론직필, 사실에 근거한 뉴스로 지역의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내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함으로써 군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민의 살림살이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지역자치와 지역민들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담아내는 지역언론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줍잖지만 제가 아는 수준에서 지역언론에 대한 바람을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지인들과 지역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풀뿌리’라는 단어입니다. 그들이 지역언론 앞에 굳이 ‘풀뿌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자치와 분권이라는 시대적 책무를 올곧게 지향하며 언론 윤리를 지키는 ‘건강한’ 지역언론에 대한 갈망과 바램을 담아내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지역언론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경제·문화·교육·의료서비스 등의 수도권 집중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언론’이라는 단어에서도 서울지역의 거대 언론만을 떠올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죽하면 뉴스 사막화라는 말이 등장하겠습니까.

뉴스 사막화란 농민이나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목소리와 생각이 그 어느 보도 매체에서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거대 언론의 초점은 극히 일부의 정치적 공간 또는 기업의 활동에 맞춰져 있습니다.

지역에서 풀뿌리언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자체에서 지역민들의 숙의 과정을 거쳐 ‘지역언론재단’을 만들어 지역언론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인력을 지원해주는 방법을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지역언론이 지역 사회의 공적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재원의 일정 부분을 공적 기금으로 지역에서 지원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이 있어 지역언론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지역에서 하나의 재단, 공적 기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지역 언론에 대한 관심들도 높아질 테고 개선될 수 있는 여지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2030 나이 대의 젊은 기자들이 지역의 7080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일이 생길 것이고, 지역언론이 신문과 인터넷만이 아닌 다양한 동영상과 콘텐츠가 넘쳐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역의 정치적 구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지요. 선출직 공직자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지역언론재단의 존폐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말이죠. 그리고, 지역신문간 협업이 가능한 지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경쟁사회이다 보니 서로에게 공세적인 면모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염려하는 차원에서 지역언론인들이 연대하여 포럼도 하고, 여론조사도 같이 하고, 영상 사업이나, 교육사업, 위탁사업도 할 수 있도록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지자체가 힘을 보탠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이런 토대 위에서 지역언론들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기사들이 있는 지역언론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지역민들이 외면할 이유가 없겠지요.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지역언론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지방자치 시대에 지자체와 지역언론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인구소멸의 시대에 지역을 지켜내고 살려내기가 쉽지 않듯이, 지역언론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지역 언론을 단 한 지역에서라도 주민들이 경험하고, 그 경험들이 만약 전국적으로 쌓이기만 한다면 지역 언론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혹자의 전언이 사실이길 기대하면서 그 좋은 지역언론이 장성군의 지역언론이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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