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촌간 결혼을 추진한다는 정부에 고한다!
[특별기고] 4촌간 결혼을 추진한다는 정부에 고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3.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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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 박래호 선비학당 학장
박래호 선비학당 노강
노강 박래호 선비학당 학장

이 경고문은 아~ 두렵고 아~ 부끄럽구나. 어찌하여 이와 같은 변고가 있으며 어쩌다가 이와 같은 괴상한 사건이 있다는 것인가?

밝으신 하늘님도 노망하여 우리 유도를 아프게 하는 심한 것이 괴질병보다 더 지나치며 우매한 백성들이 망령되이 인간의 윤리를 무너트리는 포악이 오랑캐의 법보다 더 극심하니 위대하신 공자님께서 서거하신지 이미 수천 년이 지났건만 지금 같은 우리 유도의 불행은 일찍이 없었던 큰 치욕이다.

못난 사내 래호는 불행하게도 이 세상에 태어나 재주가 짧고 지식이 얕으며 실상이 없고 명성만 가지고 있으면서 하늘과 땅을 바르게 보며 사는 것이 이제 팔십이세라는 오랜 세월이었다.

화살처럼 빠른 세월 속에 기쁨과 노여움과 서글픔과 즐거운 일들과 놀랍고 한탄함과 넘어지고 일어난 날들이 어찌나 많았던지 기억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오늘날 늙어 죽을 나이지만 갑자기 삼강과 오륜이 무너져 간다는 설명을 듣고 책을 읽었으며 도학을 들은 내가 혈기는 비록 쇠퇴하였지만 의지는 아직 남아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늘과 땅이 열리고 인간이 태어나 살아오면서 삼강과 오상의 교육이 융성과 쇠퇴가 반복되었다. 다행이 우리 조선시대를 만나 우리 유교가 국가 종교로 선정되어 온 나라에 크게 밝았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서양의 풍속이 들어오면서 동양의 미풍양속이 점차 침체되어 오륜의 가르침은 힘을 잃었고 관·혼·상·제의 의식은 퇴폐되어 끝없이 서러운 부모님 3년상은 부귀와 미천한 신분을 가릴 것 없이 똑같았건만 초상을 당하여 3일이 되면 아침에 발인하고 석양에 탈복한 가문이 매우 많다.

혼례는 민주정부가 수립된 뒤 수십년 사이에 어찌하여 가족법을 개정하고 간음죄를 폐지하자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반복되어 멈추지 않았다. 요즈음 윤석열 정권 법무부가 사촌이내 혼인할 수 있는 법으로 개정하기 위해 학계에 용역을 주었다고 하니 이는 인간들을 짐승처럼 살도록 하자는 미친 발상이다.

옛날부터 전하여 온 속설에 이르기를 망아지도 사촌까지를 알아보고 합궁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물을 마시는 인간들이야 그렇게 해서야 되겠는가?

더더욱 동방예의가 밝다는 우리나라가 그리할 수가 있겠는가? 위정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요즈음 인구 감축의 원인이 남녀 간에 친절하지 않고 상호간 멀리 지낸 까닭이라 하여 근친혼인을 하는 발상인 듯 한데 이는 진실로 좋은 묘책이 아니며 반대로 더 할 수 없는 변괴로 기묘한 형용과 우매한 아이들의 출생이 대를 이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오직 윤리가 소멸되고 나라가 멸망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니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선비들이 어찌 가히 입을 다물고 외치지 않을 것인가?

출산감축이라는 큰 변란의 때를 당하여 국가 대통령이 이렇게 큰 변란 정립이라는 계책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선비들에게 대안을 설명하라 한다면 내가 비록 우매하지만 힘껏 붓을 잡아 다음과 같이 쓰겠다.

우리나라 출산 장려의 계책은 근친 혼인에 있지 않고 오직 의식주를 준비하지 못한데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인하여 총각이나 처녀들이 혼인할 시기를 잃고 세월만 보내면서 우울한 심정에 빠져 자신들의 혼인을 포기하고 있으니 이 상황은 오늘날의 정치 교육이 옛날과 같지 않아 초래한 것으로 그들의 모습은 마치 가뭄을 당하여 메말라 가는 벼이삭과 같은 기세이다.

이와 같이 혼인을 기피하는 시기에 오직 우리 정부가 참으로 출산 융성을 희망한다면 먼저 우리나라 가사에 연애는 필수 혼인은 선택이라는 김연자 노래를 금지하여야 할 것이며 이 혼인은 우리나라 군인 의무와 같아야하며 국가공무원 및 언론사로부터 크고 작은 모든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채용 조항에 모름지기 혼인을 하지 않는 남녀는 불이익을 준다고 삽입하여 이 조항을 엄하게 지킨다면 어쩌 불혼과 출산이라는 걱정이 있겠는가?

만일 이 금수법을 철회하지 않고 억지로 추진하여 결정하려 한다면 전국 유림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삭발도 하고 목숨도 던져 저지할 것이요. 춘추사가들의 붓은 분명히 기록하여 영원한 세상에 밝힐 것이다.

위정자들이여, 위정자들이여! 하늘은 기필코 노망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 역시 우매하지 않는다. 선비들의 경고에 귀 기울여 듣고, 들을 것이며 지극히 생각하고 크게 각성하여 삼강오륜을 파괴하는 죄인이 되어 법망과 함정에 빠져 들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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