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촬영·편집부터, 업로드까지 손쉽게
“더하기 표시로 된 큰 버튼 보이시죠? 이 버튼이 중요해서 가운데 위치해 있어요. 이 부분을 터치하고 영상을 올리는 것입니다”
장성군이 4일부터 운영하는 주민 정보화 교육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정보화교육은 지난달 13일 접수 시작 후 하루 만에 28명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컸다.
주민정보화교육 수강생 연령층은 8세 어린이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50대가 교육정원 28명 중 13명으로 가장 많다.
수강생 직업도 마을 이장, 농업인, 학생, 공무원, 퇴직자 등 다양하다.
장성군 주민 정보화 교육은 ‘숏폼’(short form)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육과정이다. 숏폼은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틱톡 등에서 15-60초 정도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교육에는 스마트 이지에 등록된 강사와 라이브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유튜버가 강사로 나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진행해 수강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였다.
숏폼 콘텐츠 교육은 4주 8시간 이론과 4주 8시간 실습, 총 8주 16시간이다.
교육 내용은 수준별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세팅하는 방법부터 촬영‧편집하는 법, 영상에 자막을 넣는 방법, 유튜브에 콘텐츠 업로드하는 방법, 무료 영상편집기 활용법, 썸네일 만들기 등 쇼츠 제작에서 업로드까지 강의 내용 구성을 꼼꼼하게 챙겼다.
최연소 교육생 박윤(8)군은 “긴 영상보다도 짧은 영상이 더 매력”이라며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과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군의 어머니 이은주(40, 공무원)씨도 “아이가 유튜브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며 “아이와 소통하면서 세대 차이도 극복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주민들에게 군 행정을 알려드릴 때 쇼츠로 짧게 만들어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서면에서 오뚜기 포도농원을 운영 중인 부부 교육생 심재준(61)씨와 김명주(56)씨도 장성군 주민정보화 교육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심 씨는 “휴대폰의 신세계를 보았다”며 유튜브 쇼츠를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점을 교육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어 “귀농 11년 차인데, 행복한 귀농생활과 부부의 일상, 포도 재배과정 등을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인 김 씨도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고 교육에 참여하면서 대화가 더 많아지고 서로 격려하는 일이 늘어 좋다”며 웃음지었다.
장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유튜브 영상제작 교육 2회에 이어 올해는 숏폼 콘텐츠로 진행했는데 쇼츠가 최근 트렌드인 만큼 교육생들의 관심과 교육 참여도가 높았다”며 “8주간의 교육 후에는 졸업 작품전을 계획 중이다. 수상작들은 군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에 올리는 방안을 홍보계와 논의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군은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해 주민 정보화 교육을 하반기에도 갖는다.
한편, 장성군은 오는 4월에 전남도 ‘디지털 배움터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디지털 배움터 사업 결과는 4월 중순께 나온다. 디지털 배움터 사업은 교육 강사진이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설정하는 법’, ‘휴대폰 다루는 법’, ‘보이스피싱 대처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장성군 경로당 와이파이 설치는 2023년 과학기술통신부 지원사업으로 장성 관내 경로당 342개소 중 156개소에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