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아~♬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성황
느려도 괜찮아~♬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 성황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3.18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웃음+감동+재미 꽉 채운 공연…온 가족 즐거움 ↑
아이 자존감 향상,“누구나 재능을 가진 특별한 존재”

“치타 임팔라 기러기 토끼 두더지 모두가 함께 즐겁게 춤추는 곳~♬ 품바빠 빠빠야 품바빠야”

16일 정오 12시 장성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좌석 684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웃음과 감동을 풍성하게 채웠다.

장성군 주최로 열린 아동 뮤지컬 ‘나무늘보 릴렉스’가 6일 예매 시작 두 시간 만에 2회 공연 전좌석 매진 기록을 세운데 이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간결했다. 주인공 나무늘보가 동경하는 빠른 동물들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느려도 괜찮다는 내용이다. 이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깨닫고 바뀌어 가는 주인공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모두가 각각의 재능을 지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뮤지컬은 릴렉스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늘보가 강한 회오리바람을 타고 아프리카 시티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릴렉스가 아프리카 시티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래비라는 이름의 토끼, 퀵이라는 이름의 치타, 그리고 팔라라는 이름의 임팔라로, 릴렉스가 평소에 동경하는 빠른 동물들이다. 하지만 릴렉스의 바람과 달리 빠른 동물들은 마법사 두덜마우스의 마법에 걸려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마법사 두덜마우스 역시 어두운 땅속에서 두려움을 갖고 살았었고,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며 집을 크게 짓는 것으로 만족하는 괴물이 되어버린 사연이 있었다.

이처럼 릴렉스가 동경하던 대상은 불행했고, 동물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권력도 희생자다.

뮤지컬은 ‘사랑’이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배우와 관객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크게 외쳤을 때 마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게 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번 뮤지컬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게 된 데에는 공연 내내 웃음과 감동의 요소를 쉴새 없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힘이 컸다.

공연에서 봉고와 잼베, 마라카스, 틱탁 드림 등의 신기한 아프리카 악기를 활용한 음악과 노래, 춤, 인형극 등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토끼, 치타, 임팔라 등 여러 동물 캐릭터가 객석을 누비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관객을 뮤지컬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했다.

또한 동물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심정을 담아낸 노래는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릴렉스의 “궁금해요. 나도 빨라진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프리카 시티 가보고 싶어요”라는 노랫말은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토끼 래비는 “어느 날 생각했어. 내가 더 빨라진다면 더 멋진 만들기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빨라져서 좋은 것은 없었어. 매일 매일 일만 했지”라며 부르는 노래말 속에 불행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뮤지컬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을 불러온 강력한 한방은 릴렉스의 ‘트림’이다. 어린이들은 릴렉스의 “끄윽”하는 트림에 웃고, 릴렉스의 트림에 마법이 풀리는 장면에서 박수를 쳤다.

또한, 단순한 멜로디에 “둠치 둠치 두둠칫”하며 반복되는 가사도 관객이 공연을 즐기는데 한 몫 했다.

관객 김현수(38, 동화면) 씨는 “문화 예술을 접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공연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아이들의 능력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