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조항규 전 장성군수 ‘엄마의 친정길’ 발간
구순 조항규 전 장성군수 ‘엄마의 친정길’ 발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4.03.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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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언어로 삶의 소소한 얘기 진솔하게 풀어내

제27대 장성군수를 역임했던 온강 조항규 선생이 구순(90)을 앞두고 틈틈이 습작해온 50여 편의 시와 자신의 얘기가 담긴 산문을 모은 ‘엄마의 친정길’을 발간했다.

‘엄마의 친정길’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을 시상에 실어 소소한 언어로 풀어냈다. 작가는 서문 ‘나의 시상’에서 “만물이 성쇠하고 대자연의 조화로움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낌을 갖추려 적은 것이 나의 詩(시)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즈음 70대는 장년이요/ 80대가 노년이라네/

촌로는 오이, 고추, 호박 따서/ 도시 아들딸에게 소포 붙이고/ 도로는 이른 새벽 약수터 올라가/ 물마시고 운동하고/

노한량은 등산, 골프, 체력 단련/ 노익장 과시 하네/

가을철엔 틈틈이 책 읽고 붓글씨 쓰고/ 무료하지 않게 지내는 것이/ 노인네들 유일한 바람이라네/

- <노년의 소망> 전문

정명혜 남부대학교 교수는 ‘온강 조항규 시집에 부쳐’라는 추천사를 통해 “온강 선생이 느기는 노인은 촌로는 촌로대로, 도로는 도로대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러면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무료함을 달래는 지혜를 발휘한다. <노년의 소망>은 바로 온강 자신의 모습이다”고 평했다.

정 교수는 “‘엄마의 친정길’에 수록된 시는 여느 시인들처럼 어려운 시어를 사용하지도, 도 화려한 수사를 하지도 않았다. 온강 선생이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그리고 시의 풍경이 그려진다. 쉬운 시가 좋은 시다. 그는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다”라고 말한다.

온강 조항규 선생은 1949년 동화초등학교 졸업/ 장성중·장성농고 졸업/ 1961년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1년 장성군 지방서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69년까지 장성군 행정계장을 역임했다. 이후 전남도에서 공직을 이어오다 1982년 신안군수, 1985년 영광군수, 1988년부터 1989년 12월까지 장성군수를 역임했다. 1995년 전남도지사 정책보좌관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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