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자 자질이 부각되는 이유
총선 후보자 자질이 부각되는 이유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3.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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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천 발행인
박경천 발행인

제22대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판 프레임은 정권 심판에 쏠리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 지역 민심에서도 그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 같다.

당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는 22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민의 힘 김유성, 개혁신당 곽진오, 무소속 이석형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른 지역에서와 같이 이 지역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어났다. 주지하다시피 민주당의 지역 공천은 당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의 후보들이 경선 싸움에 사활을 건다. 자연히 경선 결과나 공천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석형 후보가 이개호 후보로의 단수 공천이 발표되자 지난 11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록 민주당이 3인 경선요구를 묵살했지만 원망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싸우고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정권 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박노원 예비후보가 이에 합세해 무소속으로의 출마를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민주당 잔류를 선언하는 것만 보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상 중앙당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 예비후보가 이 후보와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세부적인 내용, 여론조사 일정, 업체 선정까지 마친 정황을 보더라도 쉽사리 짐작이 된다.

이번 총선 결과가 정국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후보 개인의 면면을 살피는 것과 함께 당의 정체성이 선택의 잣대가 되고 있다.

워낙 야당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지역 정서상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총선 프레임과 맞아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민주당에게는 호재이다.

변수가 있다면 이석형 후보이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의 하나인 당 정체성 부분에서 일단 긍정적인 셈이다.

정국의 기류를 바꿀려면 정당의 힘이 요구된다. 국회의원 개개인 만으로는 버겁다. 지금껏 정부가 시행령의 범주내에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모 작가가 평소 방송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든지 아님 1백석 이하여야 이번 총선에 의미가 있다”라고 한 말은 정당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의 국회의원들은 거대한 흐름을 주도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역민들도 국회의원 개인의 역량보다는 정당의 역할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석형 후보와 이개호 후보의 경쟁은 다분히 개인적 자질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자연스레 이 두 후보간의 싸움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갈수록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무능한 정치, 책임없는 국회의원에게 회초리를 들겠다”는 이 후보의 작심 발언은 현직 국회의원인 이개호 후보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선거가 과열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우려가 제기된다. 상대 진영의 비리나 각종 의혹에 대한 고소, 고발 건도 염려스럽다.

개인의 역량을 판단할 때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그 기준이 돼야 한다는 지적은 그동안 수없이 행해졌다.

공약은 딱딱하고 이해하기 조차 힘들어 유권자들의 외면을 당하기 십상이다. 후보들의 선심성이나 생색내기 공약이 남발하는 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쇼맨십이나 달변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신기루보다는 근거가 명확하고 타당성 여부가 검증될 수 있는 공약이야말로 후보의 가치관과 철학이 담보된다는 점을 유권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담양, 함평, 영광, 장성의 지역 색채가 두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개호 후보는 현재 담양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이석형 후보는 함평에 거주하고 있다. 담양과 함평의 표심이 두 후보에게로 각각 향한다고 가정할 때 장성과 영광의 향방이 승부를 가름지을 것으로 예단된다.

국회의원의 역할이 지역의 발전이나 개발에 있고 국정 향방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총선은 매우 큰 의미의 선거이다. 유권자들의 매서운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장성 주민의 지혜로운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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