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종변경 둘러싼 월전마을 갈등 깊어져
축종변경 둘러싼 월전마을 갈등 깊어져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4.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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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중재에도 양측 싸늘한 반응
축사 증축 과정에서 월전마을 주민과 마을 내 축사 소유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축사를 가리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김지운 기자
축사 증축 과정에서 월전마을 주민과 마을 내 축사 소유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축사를 가리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김지운 기자

축종변경에 따른 축사 증축 과정에서 월전마을 주민과 축사 소유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장성군이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씨알조차 먹히지 않을 정도이다.

마을 주민들은 “축사 소유주가 보강토 옹벽을 쌓는 과정에서 순환골재와 건축폐기물 등을 섞어 채움재로 넣고 있다”며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의 돈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건축폐기물과 돼지 분뇨등이 채움재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돈사 철거허가 획득 여부와 폐기물처리계획서 수령 여부등을 군에 요청했다.

군은 허가 없이 철거한 점을 적발하고 장성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 수사결과 소유주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옹벽 채움재로 매립된 부분에서 콘크리이트와 철근이 발견돼 군 환경과는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백인천 주무관은 “조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나올 경우 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 주무관은 “매립지에서 비닐도 발견됐는데 이는 매립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폐기물처리계획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폐기물이 5t 미만인 경우 이 계획서는 작성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기존 돈사의 규모로 봐서 5t 이상은 충분히 나온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확인할 길은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철거 당시에 주민들의 합의가 있었다.

군은 다만 지난달에 토지오염도 측정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결과는 모두 오염 수치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채움재로 넣었던 순환골재도 주민들은 건축폐기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순환골재에 대한 시험성적서가 요구됐다.

개발민원팀 강 찬 주무관은 “시공업체로부터 받은 순환골재 시험성적서는 행정규칙 ‘순환골재품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폐기물 투입 의심은 옹벽 설치가 한 주민의 토지를 불법적으로 침범한 채 진행된 적이 있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를 확인하고 즉시 축사 소유주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들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월전마을 주민들은 지난 3일 전남도청, 국민권익위, 대통령실 등에 진상조사 탄원서를 제출해 지역내 진통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붕괴된 옹벽. 사진 김지운 기자
붕괴된 옹벽. 사진 김지운 기자
월전마을 주민들은 축사를 가리키며 옹벽 채움재로 순환골재와 건축 폐기물 등을 섞어 넣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김지운 기자.
월전마을 주민들은 축사를 가리키며 옹벽 채움재로 순환골재와 건축 폐기물 등을 섞어 넣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 김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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