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면에 한국 유일의 깡통 작품이!!!
황룡면에 한국 유일의 깡통 작품이!!!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9.0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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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재활용품이지만 새 생명이 숨 쉽니다”
황룡면 김희태 씨 폭염 속에 모빌작품 꽃피워

“아무 필요 없는 재활용품이지만 면사무소를 찾는 분들이 기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평소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주변을 꽃단장 하듯이 아름답게 가꾸기를 좋아하던 황룡면사무소 8급 공무원 김희태 씨(58). 김 씨가 이번에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볼 수 없는 깡통예술 설치작품을 면사무소에 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빈 깡통 수백 개를 모아 천정에 매달아 모빌을 비롯해, 하트 모양, 태극 모양, 오륜기 모양으로 형태를 만들고 예술성을 가미한 작품으로 잉태시킨 것이다.

폭염이 작열하던 지난 7월 초순부터 작업을 시작, 한달 반 동안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폭염이 가라앉은 8월 말에 결실을 보았다. 휴일을 이용해 광주와 장성읍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꼭지가 달려있는 다양한 깡통을 수집하고 깨끗이 씻고 닦아서 준비했다. 정확한 개수는 세어보지 못했으나 약 1천개 쯤이다. 그리고 남들이 출근하기 전, 그렇지 않으면 퇴근한 뒤 한가한 시간을 활용해 자신이 구상해 온 작업에 몰두했다.

설치장소는 주민들이 자주 드나들면서도 통행에 지장이 없는 면사무소 측변과 전면을 활용했다. 천정에 굴렁쇠나 하트 모양의 틀을 만들고 줄을 늘어트려 각각의 깡통을 매달았다. 그리고 그 깡통에 캔 꼭지를 넣어 바람이 불면 소리를 내도록 했다. 모든 재료들은 버려진 물품이거나 재활용품이었다.

작업을 끝내고 보니 휘황찬란한 깡통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바람이 불면 깡통 소리가 곁들여지면서 그 진가가 드높아졌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그의 열정에 탄복했다. 요란한 설치작품을 처음 대면한 주민들도 찬사가 쏟아냈다.

“무심코 먹고 버린 깡통들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고, 창조와 혁신을 통해 자기 모습이나 자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설치작품들이 오래오래 주민들의 기억에 남으면 좋겠습니다”

황룡면 신호리 출생인 김희태 씨는 평소에 주변을 치장하기를 좋아해 면사무소에 조롱박이나 , 수세미, 여주, 작두콩 등을 심어 필요한 분들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황룡면을 떠나지 않고 평생 고향에서 봉사하게 된 것이 남다른 행복이라는 김 씨는 “주민들께서 잠시라도 여유로움을 갖고 주변을 바라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작품을 지켜본 한 여직원은 트위터에 이렇게 작품을 소개했다.

“바람 불면 황룡면사무소 놀러오세요. 올해처럼 심한 폭염 밖에 서 있기조차 무서운 날들의 연속이지만, 누군가 빈깡통을 씻고, 말려서 누구도 상상 못할 작품을 만들었다. 바람이 불면 우리 면사무소는 음악이 연주된다.

짤랑 짤랑… 차라랑 차라랑…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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