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했어도 추억 드려 흐뭇합니다”
“고생 했어도 추억 드려 흐뭇합니다”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10.3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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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체험관’ 개장한 귀농인 정용석 대표
1만6천명 방문 기록, 노란꽃잔치 최고 인기

장성 황룡강 2018 노란꽃잔치 이색 돌풍 주역

“나이 80을 넘긴 할머니가 손바닥의 앵무새와 놀면서 ‘내 평생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느껴본 건 처음이라, 시집 가기 전의 소녀로 돌아온 기분입니다’라고 감동할 때 정말 흐뭇했습니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에서 관광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정용석 ‘정글주애바나나’ 대표의 소감이다. 축제기간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 수는 1만 6천여 명.

앵무새체험관에서는 손 바닥에 먹이를 올려놓고 직접 앵무새가 쪼아 먹는 것을 감상하고 눈으로 보고 만져 봄으로서 체험을 통해 신기함과 기쁨, 사랑을 공감할 수 있었다.

앵무새 체험관의 본래 명칭인 ‘정글주애바나나’는 정 대표가 지난해 4월 장성군 삼서면에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했는데, 이번 축제를 위해 장소를 임시로 옮겨와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이 앵무새체험관은 100만 명의 인파가 장성 노란꽃잔치를 보러 왔을 때 뭔가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힐링 축제의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정 대표가 운영상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추석을 앞둔 9월 초부터 이곳 공설운동장에 이동 개설하여 축제에 기여했다.

‘단숨에 성공하겠다는 조바심으로 업무를 보면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또박또박 순서를 찾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정 대표는 행사기간 내내 앵무새체험관을 떠나지 못하고 야영을 하다시피 생활하며 약 2개월 동안 운영에 임했다.

도중에 태풍이 몰아쳐 많은 시설물이 파손될 것을 예상됐으나, 장성군기술센터 박진홍 계장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정 대표는 기술센터관계자들과 함께 대형 버스 4대와 2.5톤 탑차 2대를 동원, 임시 방풍벽을 만들어 태풍을 약화시키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때문에 정 대표는 이번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준 장성군과 기술센터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정 대표는 “장성에 귀농하여 장성을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장성을 널리 알리는 전령사가 되어 장성의 가치를 높여 갈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일부에서 이번 축제 때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 대 표의 설명이다. 정글주애바나나의 주 수입이 앵무새 번식과 분양이 소득인데 이번 행사참여로 부화시기를 놓친 것뿐 아니라 체험 관광객의 부주의로 매일 앵무새가 다치고 죽어 손실과 안타까움이 많았다는 것.

하지만 정 대표는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모든 감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인당 4천 원씩의 입장료를 받았지만 만 3살 이하 아이들과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족 등에게는 무료입장케 하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사람은 주위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란 소신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이번 임시 체험장을 개설하면서 장애인들의 휴식공간이나 편의시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앞으로는 자신의 농장과 지역 생산물을 연결해주는 지역사회 연계 운동을 시도할 예정인데 장성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앵무새체험에 사료로 사용하거나 대체하도록 하는 일부터 시작해 나갈 생각이다.

정용석 대표는 “이번 축제에서 이름을 알린 만큼 앞으로 장성의 상징적 힐링장으로 손색이 없도록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갖춘 거버넌스 장성으로 거듭나 지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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