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성군 폐비닐 수거정책 ‘문제있다’
[사설]장성군 폐비닐 수거정책 ‘문제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04.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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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농촌은 비닐하우스 천국이 됐다.

온실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하우스 농가를 비롯해 고구마밭이나 고추밭 등 모든 작물 재배에 비닐을 씌워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를 씌워 농사를 짓는 이유는 아무래도 수확량이 늘고 농산물이 깨끗해지며 잡초를 방지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이 부족하고 잡초를 이기지 못하는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비닐 하우스 농법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농업용 비닐은 대부분 한해 용도이기 때문에 매년 봄 가을에 수 많은 양의 폐비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농도인 전남은 비닐 농법이 일반화되면서 매년 수백톤 폐비닐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농가에서 나오는 폐비닐을 농민이 편리하게 버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농민들이 논밭에서 일일이 수거한다하더라도 이를 마대자루에 담아 마을 어귀까지 운반하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이런 폐비닐을 먼 거리인 면사무소까지 손수레나 차량으로 운반해야 한다면 더구나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논누렁이나 길가에 그대로 흩날리고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또 어떤 곳은 일부 농가에서 폐비닐을 잠시 모아놓기 시작하면 ‘나도 버려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너도나도 버리는가하면 어떤 곳은 쓰레기장으로 오인하고 줄줄이 버리는 사태까지 빈번하다. 일명 ‘깨진 유리창 이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대가 가면 폐비닐 천국이 될 것이란 우려다.

전남의 폐비닐 수거정책은 각 지자체가 편리할 방식대로 독자적으로 수행토록하고 있다. 시군은 또 읍면단위별로 수거 책임을 지우고 있다.

문제는 농민들이 수거, 처리하기 편리한 방식이 못 된다는 것이다.

장성군은 11개 면단위로 몇개 마을씩 묶어 폐비닐공동집하장을 만들어 놓고 그 곳으로 운반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 않는 경우 1년에 한두 차례씩 폐비닐 수거의 날을 정해 놓고 농가가 그 날짜에 직접 가져오거나 이장이 마을에서 종합수거해 트럭으로 운반하도록 하고 있다. 장성읍의 경우 마땅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공동집하장이 없어서 1년에 한번 한곳으로 모으도록 하고 있다.

그야말로 옛날 새마을운동 시대를 연상시킨다. 농민들로 봐선 ‘참 어렵네’란 말이 나올법하다.

농민들의 형편에 걸맞는 폐비닐 수거정책이 나와야 한다.

담양군은 각 마을단위에 폐비닐 수거장을 만들어 언제든지 농민들이 버릴 수 있게 하고 많은 분량은 전화만 하면 위탁계약한 민간업자가 운반차량을 몰고 와 직접수거해 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농민을 배려한 정책으로 보인다.

폐비닐 수거문제가 비록 작은 군정일지라도 장성군이 눈 여겨 보아야할 할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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