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요소수 생산공장… 장성 나노산단 '케이원케미칼'
[현장르포] 요소수 생산공장… 장성 나노산단 '케이원케미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1.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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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풀 가동해도 역부족… 우리도 힘듭니다”

김영주 대표 “장성 주민 불편 없도록 하겠다” 약속

직원 5명 '소외된 소기업'…기간산업으로 관리 절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 평상시에 아무 관심도 없고 냉대하던 기업체나 사람들이 요소수 한통만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것을 보니...”

요소수 생산에 24시간 눈코 뜰새 없는 케이원케미칼 김영주 대표(60)의 말이다. 장성 나노산단에 자리잡고 있는 케이원은 제조시설면적 1,055㎥ 공장에 직원 5명인 그야말로 소기업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내 어느 기업보다 귀하신 몸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나노산단에서 요소수 생산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케이원케미칼의 분주한 모습. 김영주 대표(원내 사진)는 “장성에서 시급한 공공용 요소수 조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나노산단에서 요소수 생산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케이원케미칼의 분주한 모습. 김영주 대표(원내 사진)는 “장성에서 시급한 공공용 요소수 조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요소수 생산공장은 여수와 장성 두 곳 뿐인데 그 하나가 나노산단에 입주해 있는 케이원케미칼이다. 케이원은 광주 시내버스 요소수의 80%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지만 기간산업으로 분류되지도 못했다.

최근 심야까지 쉴새 없이 공장을 가동, 요소수를 생산하며 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다. 이 공장의 평상시 요소수 생산시스템은 1일 4천 리터이지만 작업 시간을 최대한 연장, 가동하여 1일 8천 리터를 생산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이런 연장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기업체나 화물차 소유주들이 저렇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인데 밤을 새서라도 생산해야죠. 그래도 ‘사장님 덕분에 내 트럭이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격려해줄 때 피로가 저 멀리 물러가는 느낌입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절대 사양하겠다는 김 대표는 “공장이 장성군에 있는 탓에 장성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장성군과 공공기관 납품계약을 맺어 내년초까지 군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했다”고 답했다. 요소수를 사용하는 쓰레기 소각장을 비롯, 군내버스와 청소차, 제설차, 관용차 등에 선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장성군으로부터 협조 요청이 들어와 관내 기업체나 주유소 등에 원활한 공급을 약속했다.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예전부터 관계를 맺었던 수입업체로부터 최근 천만다행이 원료 54톤을 수입, 당분간 연관 업체에 최소한 조달할 수 있을 것 갔습니다. 그런데 원료 가격이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평소보다 3~4배 올랐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지금은 비싼 원료로 제조하는데 또 갑자기 저가 원료가 들어와 요소수 가격이 낮아지면 작은 기업체는 또 타격받는거죠~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핵심 기간산업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워셔액과 부동액, 차량용.공업용 요소수 등을 생산하는 케이원케미칼을 20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요소수 생산은 2009년에 환경부로부터 사업승인을 얻었는데 롯데케미컬에 이은 국내 2번째 제조허가 공장이다. 평생을 화학제품으로 승부 걸며 품질 하나는 자신해 왔지만 대기업 브랜드나 자본력에 밀려 외면당해 왔다.

“이번에 요소수 품귀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우리 회사 제품성을 인정받게 된 것 같습니다. 써보니까 시중 유명 브랜드 제품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주변에 지인들이 개인적으로 요소수를 부탁하지만 정부 정책에 엄격히 따를 수 밖에 없다며 양해를 당부했다. 하지만 장성에 주소를 둔 만큼 장성 차량들이 필요하다면 우선 공급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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