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고 재학생들 “우리도 문학작가로 데뷔?”
문향고 재학생들 “우리도 문학작가로 데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3.21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성구역 161호’와 ‘Death or change’ 잇따라 출간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감성을 나만의 이야기로 엮어

장성 문향고등학교(교장 강숙영) 학생들이 수업시간을 활용해 두 권의 책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문향고 학생들은 지난해 수업시간에 ‘문불여 문향(文不如 文鄕) 리더(Reader) 플랜’을 진행한 결과 ‘감성구역 161호’와 ‘Death or change’라는 두 권의 책을 발간하고, 지난 10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감성구역 161호’는 2021년 문향고 1,2학년 학생 161명이 장효경 교사와 함께하는 수업 시간에 나만의 책 만들기를 진행하고 각자의 감성을 담은 글을 뽑아 발간한 책이다. 학생들은 교과 융합으로 구자경 교사와 함께하는 미술 시간에 글쓰기 주제와 연결한 시서화 작품을 그려 책의 삽화로 넣었다. 각 글의 제목과 저자명 또한 작가가 된 학생들이 직접 지어 다양한 개성이 돋보이게 했다.

학생들은 이 책에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감성을 나만의 이야기로 꾸몄다.

“밋밋한 하얀 스케치북이 다채로운 크레파스를 만나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평범함은 여러 특성을 가진 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평범하다는 것은 세상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 책은 감성 구역에 살고있는 161명의 평범한 입주자들이 각자의 크레파스를 만나 특별한 경험을 하게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감성구역 161호> 중 -

장효경 교사는 “재학생 161명의 글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름다웠고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2020년 수업활동을 엮어 출판한 ‘아, 존재 자체로 나는 빛나’에 이어 두 번째 책을 완성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내내 책 출판을 함께한 출판편집위원 주미소(3학년) 학생은 “많은 친구들의 글을 읽고,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귀 기울이는 ‘감성구역 161호’처럼 우리가 머무는 사회도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진(3학년) 학생은 “원고를 쓰는 것부터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친구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Death or change’는 독서토론동아리 책놀(책이랑 놀자) 친구들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등의 책을 읽고, 토론을 진행한 후 변신과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작성한 소설집이다.

강숙영 교장은 “책을 읽고, 토론한 내용, 나의 경험 혹은 상상을 글로 표현해 두 권의 책으로 펴낸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문학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