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인간에 경고...자연을 경외하라”
“경솔한 인간에 경고...자연을 경외하라”
  • 곽경민 기자
  • 승인 2018.05.2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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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경각심 고취
오경자 센터대표
오경자 센터대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한 사람, 농사를 시작하려는 사람,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2015년에 장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함께 모였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모임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책은 농업과 농부들, 그리고 작물들의 이야기에 관한 것이 다수를 차지한다.

우리의 생활과 절대로 분리될 수 없고, 분리되어서도 안 되는 농사에 대해 바로 알고 올바른 농사를 배우기 위해 “책 읽는 농부”가 되자고 작당을 했다.

여러 책들을 선별해 읽으며 우리는 농사는 결국 자연과 생명과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서 자연을, 생명을 자기 편리 한대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크나큰 오만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과 생명 앞에서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을 읽고

농약, 천적 도입, 제초제는 자연을 두 번 죽이는 일

김선주 회원
김선주 회원

『침묵의 봄』!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1장을 읽음과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른 아침 창가의 나무에 앉아 행복한 아침을 선사하던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어떨까?

예쁜 꽃에 날아다니던 벌과 나비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은 시냇가에 노닐던 피라미도 개구리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 다면 봄을 노래할 수도, 가을을 찬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껏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선사하던 자연 또한 사라질 테니 말이다.

레이첼 카슨은 이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945년 DDT와 제초제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유독성 화학 물질이 인간과 자연에 끼치는 영향을 화학업계의 악착같은 방해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책을 펴내 알렸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농작물에 피해가 가는 곤충을 죽이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화학 농약이 가지고 있는 무서운 이면을 알지 못하면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2차 감염된 동물들이 생기고 다시 먹이 사슬에 의해 더 큰 동물들이 감염되고 죽고 또한 살아남은 동물들은 새끼를 낳지 못하거나 낳아도 죽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강과 호수에까지 화학물질이 뿌려지거나 흘러 들어오면서 많은 토속 물고기가 죽거나 오염되고 그걸 먹이로 삼는 조류 또한 감염되고 죽으면서 멸종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관광지 주변 경관이 잡초로 인해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뿌려진 제초제 또한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자연환경에 맞게 지속적으로 적응 해오던 식물을 없애고 보기 좋은 식물이나 가축의 먹이가 되는 식물을 심고 싶어 지속적으로 제초제를 사용하는 행위로 인해 지표가 오염되고 그곳에 살아가던 동물이 사라지게 되고 황무지가 되어 가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오염된 가축을 먹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오염된 토양을 만지면서 사람 또한 병들거나 죽게 된다.

레이첼 카슨은 이처럼 무지하고 경솔한 우리에게 경고한다.

 

<발제>

과학이 무한대로 발전하지만 과연 인간에게 과학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 이른다면 결국 인간이 먹히는 것이고, 인간뿐 아니라 다른 생명들까지 인간 때문에... 이는 항상 우리가 화두로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자: 카슨의 자연관, 생명 관에 대해서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생명이란 인간 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때조차 경외감을 잃어서는 안 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라며 과학적 자만 심이 자리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음으로써 인간의 오만과 어리석 음을 지적하고 있는 카슨은 실제로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경외하며 자연과 생명을 위해 살다 간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옥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라는 점 이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이 책에서는 천적을 수입해서 방제한 사례를 좋은 예로 들고 있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그 지역에 있는 것들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다른 환경에 살던 것을 수입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선주: 『침묵의 봄에서는』 그 문제를 다루며, 천적인 벌레를 수입해서 당면한 문제 를 해결하고 난 후, 더 큰 재앙을 가져온 사례를 들고 있다.

옥님: 생각은 큰 우주로부터 작은 부분으로 이어지지만, 실천은 작은 것부터 큰 부 분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실천은 몹시 외로운 것이더라. 지금 사용한 것이 3대 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외로워도 실천해야 하는데...

해숙: 인간이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모든 자연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이 문제다.

경자: 끝없이 발전하는 과학, AI 기술에 관한 것들을 나누어 봤으면 한다. 이렇게 끝없이 발전하다가 돌연변이가 나타나 결국 인간이 먹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과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우리는 결국 몇몇 과학자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 야만 하는가?

창국: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개발하는 행위들이 가져오는 결과들이 미치는 영향 에 대해 생각해보자.

옥란: 결국 인간의 통제능력 상실이다. 이미 해롭다는 것이 명백해졌음에도 화학회 사들이 계속 만들어 내고 광고하고 로비하는 것은 자본에 의해 통제능력이 상실되었다는 것이라 본다.

창국: 세계 4대 Major 곡물회사가 있는데 이들이 세계 농업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 지 알게 되면 정말 깜짝 놀란다.

선주: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하는 소농은 정말 미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창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구를 바꾸는 힘이다. (일동 동의)

카슨의 매력은 문학적 감성과 과학적 사고, 실천적 지성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카슨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가정적으로 불행한 환경이었다. 조카들과 어머니를 평생 부양하며 살 수밖에 없었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로 부터 받은 자연과 공감하는 능력과 사랑, 그리고 영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를 만났다. 우리도 그런 친구를 만났으면 한다. 그리고 어머니로서 아버지로서 우리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귀한 유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농사를사랑하는 '책 읽는농부' 독서모임이지난 17일 장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가졌다
농사를사랑하는 '책 읽는농부' 독서모임이지난 17일 장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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